20일 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새로운 판매 방식에 따라 그간 11개 딜러사별로 상이했던 재고와 가격 구조를 통합해 고객이 전국 어디서든 동일한 최적의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큰 변화는 가격의 투명성과 재고의 통합 관리다. 기존에는 딜러사가 각각 차량 재고를 보유하고 가격을 책정해 매장마다 구매할 수 있는 차량과 조건이 달랐다.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면서 전국의 모든 차량 재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벤츠 코리아가 책정한 동일한 최적의 학자금대출생활비지원 가격으로 차량 구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객은 조금 더 나은 조건을 찾아다니는 ‘발품팔이’ 스트레스를 덜 수 있게 된다.
또 특정 딜러사에만 존재했던 차량 모델 이자 높은 은행 재고를 통합해 고객이 원하는 모델을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여러 매장을 방문하는 수고가 사라질 거로 보인다. 제도가 시행되면 고객은 가격 흥정보다는 차량 제품과 브랜드 경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일부에서는 “딜러사들의 가격 경쟁이 없어지고 정찰제가 되어 오히려 고객 입장에서는 할인이 아예 적용 안 되는 것 꺼져가는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딜러사 자율에 맡겼던 할인 정책을 본사가 관리하게 되며 차량 수급 현황에 맞춰 할인 정책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매력적인 최고의 가격으로 제공하게 되는 것”이라며 “할인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딜러사는 각 오프라인 전시장 거점을 중심으로 계속 고객 응대와 서비스를 맡게 된다.
닭고기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는 최근 언론에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하더라도 기존 딜러사와 오프라인 거점을 줄이는 것은 의도하지 않는다”며 “딜러사가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가장 중요한 접점이란 점은 변치 않고 그들의 역할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마이바흐 고객만을 위해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외관. 벤츠 코리아 제공
딜러의 역할이 기존 가격 협상 중심의 판매자에서 벤츠 코리아를 연결하고 고객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경험 매니저로 한층 더 중요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는 벤츠 코리아가 차량을 국내에 들여오면 11개 딜러사가 이를 도매로 대량 구입한 뒤 고객에게 판매하는 형태다. 새로운 차량 판매 방식이 도입되면 딜러사들은 수입사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고객에게 판매한 뒤 소정의 중개 수수료를 받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본사를 통한 중앙 집중식 판매, 계약 및 결제 프로세스는 딜러사의 관리 업무를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고·데모 차량은 벤츠 코리아의 소유로 관리돼 딜러사는 운영비용과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편 벤츠는 이미 독일, 영국, 스웨덴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해당 판매 방식을 도입 운영해 고객 만족도, 가격 투명성, 서비스 일관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틀 대표는 그동안 “회사가 집중하는 것은 더 좋은 고객 경험과 훌륭한 제품을 제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고객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매 방식 도입으로) 벤츠 코리아는 11개 딜러사 간의 과도한 판매 경쟁을 줄이고 이를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는 긍정적 모델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며 “누가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지 서로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함으로써 벤츠 코리아와 각 딜러사, 고객 모두 윈윈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