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태평양전쟁(1941~1945) 당시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에서 희생된 한인 선조가 약 4천400명으로 추산됩니다. 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을 정갈히 보살피고, 기록으로 남기는 데 한인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재외동포청이 주최한 '2025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차 모국을 방문한 심민섭 파푸아뉴기니 한인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 일본의 해군기지였던 라바울에 있는 '태평양전쟁 한인 희생자 추모탑'을 공평저축은행 정비하고, 정기적으로 추모제를 치르며 예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오세아니아의 호주 북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1975년에 독립한 영국 연방 국가 중 하나다. 서쪽으로는 인도네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인구 약 800만명에 1인당 국민소득은 3천700달러로 전체 인구의 상당 부분이 자급자족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개 lg 통신요금 발도상국이다. 850개 이상의 부족과 언어가 존재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문화적 풍요로움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부족 간의 소규모 분쟁이나 갈등이 발생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 나라에는 한인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일본 제국은 라바울 지역에 해군 기지와 함께 군 비행장 4곳을 건설하면서 한국인을 군인, 노무자, 위 아파트 전세 시세 안부 등으로 강제동원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한국인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으로, 지난해 6월 정부는 한인회와 협력해 추모탑을 건립했다.
라바울에 세운 '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자 추모탑' [파푸아뉴기니 한인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디딤돌대출 방공제
2002년 9월 파푸아뉴기니로 건너온 심 회장은 타이어·정비업에서 출발해 현재는 토목·항만·발전 등 정부 기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업을 운영 중이다. 현지 하청 인력 약 400명, 자체 직원 300명 규모의 중견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한인회 운영 기조로 ▲ 전쟁 희생자 추모의 상시 관리 개인회생필요서류 ▲ 의료·안전망 보강 ▲ 문화·공공외교 확대를 제시했다. "현지 의료 인프라 한계를 고려해 한인 구조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모국 유관기관과의 협력 통로도 넓히겠다"며 "가능하다면 의사 파견이나 단기 의료봉사 연계도 타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문화교류에 대해선 "내년 3월 사물놀이 공연단 초청을 추진 중"이라며 "예산이 큰 과제지만, 한국 전통문화를 파푸아뉴기니 사회에 소개해 한국을 알리고 동포 결속도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푸드 페스티벌, 한국 전통예술 초청 등 작은 행사부터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모탑에서 추모하고 있는 현지 한인 [파푸아뉴기니 한인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또 지역사회 공헌을 한인회 사업의 한 축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동안 타국 커뮤니티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왔는데, 이제부터는 우리도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취약계층, 장애인, 교육기관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 참가를 계기로 대양주 지역 네트워크에 합류한 그는 "그동안 재외동포청의 각종 지원제도와 협력 채널을 거의 몰랐다"며 "이번에 배우고 느낀 것을 동포사회에 공유하고, 매년 재외동포 행사에 꾸준히 참여해 동포사회에 대한 지원 폭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활동이 있어야 지원도 있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마음으로 동포사회와 재외동포청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2025 파푸아뉴기니 초청 새마을교육 수료식 (서울=연합뉴스) 지난 4월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열린 새마을운동중앙회 주최 파푸아뉴기니 초청 새마을교육 수료식에서 파푸아뉴기니 연수생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17 [새마을운동중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 경제 환경과 관련해 그는 "파푸아뉴기니는 가스·금·구리·커피 등 자원이 풍부해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의 교류 기회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라바울 추모탑은 우리 기억의 닻"이라며 "선조들의 희생을 잊지 않게 기록을 살리고, 의료·문화·공공외교를 통해 '보이는 한인회'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phyeonso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