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동쪽 오뜨레 지역. 중심가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이곳엔 약 2만㎡에 이르는 대규모 부지에 10여개 건물로 구성된 웬치(범죄단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출입구로 향하는 길목은 3m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정문에는 경비인력 10여명이 삼엄한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시아누크빌 외곽엔 아직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대출한도 웬치가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대부분 중국계 자본과 연계돼 건설됐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탈출조차 쉽지 않다. 현지에서는 6~7년 전에 주거단지와 호텔을 짓겠다며 시작한 건설사업이 캄보디아 고위층의 암묵적 묵인 아래 범죄단지로 세를 키워온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들 정면에는 1개 층마다 25개 정도의 방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2층 근로자전세자금대출 서류 건물이 있는데, 대부분 커튼이 처져 내부를 수 없도록 했다. 차량이 들어서자 트렁크와 좌석 문을 모두 열어 확인한 뒤에야 통과를 허락했다. 내부엔 중국 식당 간판도 2곳 이상 보였다. 식당, 숙소 등이 갖춰진 ‘자급형 웬치’로 추정된다. 정문에 가까이 가보니 대부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반대편으로 돌아가자 ‘로 대출규제 얄 유니온 카지노’란 간판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건물 외형은 고급 타운하우스를 연상시켰다. 하지만 저층부 창문에 쇠창살이 촘촘했다. 카지노 출입구로 보이는 통로는 보이지 않았다. 뒤편 벽 앞에는 컨테이너를 세워 이중벽을 만든 구조물도 확인됐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을 보자 문 쪽을 지키던 경비원이 경계의 눈초리로 취재진을 주시했다. 현지에서 구조 활 여신금융협회 사이버연수원 동을 해온 사람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중심가에서 떨어져 있는 이런 외곽 웬치는 납치·감금 피해자들을 구조하는 게 특히 어렵다고 한다. 해당 단지는 2019년 K99그룹이 약 7000만 달러(약 996억3000만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지역에 있다. K99그룹은 중국계 캄보디아인 사업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 계 차량가격 획을 발표할 때엔 호텔, 주거용 건물, 상업시설을 짓기로 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완공된 주거시설은 없다. 정문, 내부 광장 등은 아예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차이나 머니’가 본격 유입된 이후 범죄단지로 완전히 탈바꿈한 셈이다. 확보한 조감도에 따르면 쇠창살이 설치된 타운하우스 건물은 애초 상가로 계획됐었다. 미국·영국 정부가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배후로 지목한 프린스그룹의 회장 천즈 역시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한 중국인이다. 이들은 대외적으로 유명 기업가이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불법 스캠사기, 인신매매, 납치·감금을 주도하고 있다. 천 회장을 비롯한 중국인들은 기부 등을 빈번하게 하며 대부분 유명 자선가로 포장된 상황이다. 현지 주민은 “중국인 때문에 캄보디아 인식이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교민은 “중국 자본이 투입된 건물 중 코로나19 때 멈춘 건물들 대다수가 웬치로 전환돼 이용되고 있다”며 “고위층 묵인 없인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아누크빌=글·사진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