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담긴 소화수조 (대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8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가 소화수조에 담겨 있다.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2025.9.28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최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의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발화점인 무정전전원장치(UPS)에 쓰인 파우치형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국정자원 화재뿐만 아니라 2022년 카카오 먹통 사태를 야기한 화재 작업진행 현장에 있었던 배터리 역시 파우치형으로 파악되면서 파우치형 대신 각형으로의 기술 전환이 빨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정자원 화재 이후 배터리 업계는 당국의 조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이번 화재는 배터리가 문제가 아니라 전원이 차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체 작업을 하다 발화됐을 보험모집인 종합소득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불이 난 배터리 모델도 이전까지 화재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와 2022년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이어진 성남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불에 탄 배터리가 모두 파우치형 배터리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화재는 2014년 납품된 파우치형 N 후순위대출추천 CM(니켈·코발트·망간)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UPS에서 시작됐고, 2022년 화재는 외부 전기설비 이상으로 발생한 불씨가 파우치형 리튬이온 배터리에 옮겨붙어 사고가 커졌다.
이것이 각형 배터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 슈퍼직장인 리 2025의 삼성SDI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각형 배터리를 살피고 있다. 2025.3.5 mon@yna.co.kr
파우치형 배터리는 얇은 필름 소재로 패키징되기 때문에 손상 위험이 큰데다 내부에서 발생한 가스로 배터리가 팽창하는 스웰링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약점이 있다. 건강보험자격취득확인서이에 비해 각형 배터리는 금속 케이스 설계를 통해 배터리 셀 자체에 화재 방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배터리 내부 온도와 압력이 상승했을 때 발생하는 가스를 방출할 수 있는 벤트(vent)나 위험 신호가 있을 때 회로를 끊어주는 퓨즈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안전성 측면에서 각형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최근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의 각형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가운데 각형 비중은 2021년 전체의 59%에서 지난해에는 77%까지 확대됐다. 반면 파우치형 비중은 같은 기간 25%에서 13%로 줄었다. 특히 배터리 용량이 큰 ESS 시장은 최근 각형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국내 배터리 3사도 배터리 안전성이 중요시되는 흐름에 따라 각형 기술의 개발 및 도입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이미 2011년 울산 공장에서 처음 각형 배터리를 양산하며 국내 업체 중 가장 앞선 각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체 개발한 'No TP(No Thermal Propagation, 열전파 차단)' 기술을 통해 화재 위험성을 크게 낮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에너지산업 전시회 'RE+ 2025'에서 ESS용 LFP(리튬인산철) 각형 배터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각형 LMR(리튬·망간·부산화)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SK온도 지난 3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에서 "세계적으로 각형 배터리가 흐름을 타고 있다"며 "개발은 완료했고 양산을 위해 최대한 '스피드 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파우치 배터리는 가볍고 얇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처럼 화재에 취약한 면이 있다"며 "데이터센터용 UPS 보급이 늘면서 각형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