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김현아)에 도착한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려 쇼핑몰로 이동하고 있다. 무비자 입국 완화 이후 김포아울렛은 주요 ‘K쇼핑’ 동선으 1억대출 10년상환 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3명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한시 허용했다. 비자 발급에 최소 5영업일 이상 걸리던 기간 없이 최대 15일간 자유여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정책 시행 직후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8일) 본인신용등급조회 를 맞아 인천공항 입국자 수는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 형태는 과거와 달라졌다. 대형 면세점보다 편의점, 아울렛, 패밀리 레스토랑 등 로컬 소비처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쏠리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외국인 구매인원은 99만여 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17% 늘었지만, 외국인 매출 국가주택기금 은 오히려 9760억원에서 7330억원으로 25%가량 줄었다. 유입은 늘었지만 1인당 소비 여력은 되레 낮아진 셈이다.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내 외부 세일 매장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과 내국인들이 함께 쇼핑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반면 로컬 채널은 웃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전통적인 강자 올다무(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는 물론 편의점 CU·GS25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인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 인기템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또 김포 현대 아울렛과 애슐리 퀸즈 등 주요 내수 매장들도 외국인 비중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따이궁’(보따리 상인)이 사라진 자리를 로컬 소비자화된 유커가 대체하는 흐름이다.
내수 채널에 소비력을 빼앗긴 면세점 업계는 위기다. 팝업스토어(임시매장)나 K컬처 콘텐츠 등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입국자 수에 연동된 임대료가 실적과 무관하게 고정비로 작용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시내 면세점 역시 올리브영, 무신사 등 민첩한 로컬 유통 채널에 밀려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한때 외국인 쇼핑의 중심이던 면세점은, 이제는 ‘트렌드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박사는 “요즘 젊은 관광객은 한국을 오기 전 SNS를 통해 먼저 경험한다”며 “단순 가격이나 상품보다, 한국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더 큰 가치를 둔다. 면세점이 살아남으려면 이제는 ‘가격’이 아니라 경험과 정체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