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한 코스피에 주말간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미국이 100% 추가 관세로 대응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됐다. 뉴욕증시 상승세도 꺾인 가운데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의 코스피 움직임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최근 코스피 상승 랠리를 이끈 반도체 종목의 주가를 두고 증권가의 전망이 갈리며 투심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3610.60에 마감했다. 장중 3617.8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 동안 발생한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 등 미국발 호재가 일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마이너스대출 과 AI 버블 관련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유효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그동안의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코스피 장 마감 이후 열린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3.56% 하락하고, S&P500과 다우존스종합지수도 각각 2.71%, 1.90% 하락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 수위를 적금계산 높이고 있고, 중국의 추가 보복 우려까지 나오며 투심이 얼어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SNS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에 대응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관세전쟁 우려 재점화가 코스피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에 상장된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현대카드휴대폰요금 하루 만에 3.25% 하락한 만큼, 9~10월 코스피 상승 랠리를 이끌던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우려도 커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최상위 종목인 반도체 종목이 코스피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고, 이달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주가 대부중개업등록 움직임도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종목의 주가를 두고 ‘고평가’ 의견과 여전히 매수가 유효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에서 반도체 업종의 지수 대비 ‘아웃퍼폼’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의 역사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과 미국 성장주와 동일한 상대강도를 고려하면 코스피보다 높은 정신과무료상담 상승률을 기대하기보다는 트레이딩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그간 꾸준히 제기된 미국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결국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라고 해석했다. 1995년 이후 미국 성장주는 2531% 상승한 반면, 가치주는 567% 상승했다. 이달 기준 미국 성장주의 과거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43.5배로 1999년 12월 최고치(43.4배)를 넘어섰고, 선행 PER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기상황이 악화되면 밸류에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도체 종목의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코스피를 웃돌며 2000년 이후 상대강도 79.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 성장주의 상대강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향후 반도체 주가 역시 미국 성장주의 주가 흐름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반도체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역사적 관점에서 쏠림 현상은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클라이맥스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반면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후 주도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한 만큼 이번 무역분쟁을 피하는 방법 역시 주도주를 사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S&P500과 코스피를 이끄는 주도주는 반도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S&P500 테크 섹터는 AI 산업 확대를 기반으로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를 수요 성장으로 인식해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도 높다”며 “현재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 테크 섹터가 주식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도 9~10월 외국인 순매수 금액 중 76%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돼 있다”며 “현재 코스피 반도체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은 21%로 이전 최고점과 차이가 크고, 미국 테크 섹터와의 차이도 큰 만큼 추가적인 상향 조정 여지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