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10월16일 18시0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1~2%만 늘려도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 유럽 벤처투자시장을 두고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내뱉는 말이다. 유럽 전역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연기금의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은퇴 인구는 늘어나는 반면 신규 가입자는 줄어들고 있어 보다 높은 운용 수익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채나 부동산 등 전통자산만으로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에 따라 유럽 안에선 연기금이 벤처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무직자무서류대출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0.12% 머무는 유럽의 연기금 VC 비중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유럽 연기금이 운용하는 자산(약 4967조원) 신용대출한도 가운데 유럽 VC 생태계에 투입되는 비중은 0.12%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기금이 사모펀드(PE)와 VC 시장에 약 10%를 배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유럽 연기금의 출자 비중은 국채와 주식, 부동산 등에 집중돼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VC 투자를 ‘장기적 관점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하지만 △전통자산 법률사무소 신임 대비 높은 불확실성 △내부 운용 및 관리 역량 부족 △국가별 규제 차이에 따른 시장·제도적 분절성 등의 이유로 투자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유럽 자본시장에서도 이러한 자금 공백이 유럽 VC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낳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고령화로 연금 수급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한정된 운용자산으로 더 높은 수익을 내야 하는 한국신용정보평가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부동산과 국채 등 전통자산으로는 과거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펀드오브펀드(FoF·개별 VC 펀드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여러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 모델이 주목받는 모양새다. 대형 연기금이 직면한 규모의 한계와 리스크 부담을 완화할 수 서민전세자금대출금리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유럽 여성 벤처캐피털 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오브펀드는 개별 펀드나 단일 기업에 직접 투자할 때보다 손실 확률을 크게 낮추고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정책 드라이브’…벤처로 돌파구 찾는 유럽 유럽 각국 정부도 연기금의 벤처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은 ‘맨션 하우스 어코드(Mansion House Accord·영국 정부가 연기금 자금을 민간 시장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추진한 합의)’를 통해 주요 연금 운용사들이 퇴직연금 자산의 최소 10%를 사모 및 벤처 시장에 투자하도록 권고했다. 프랑스는 이니셔티브를 통해 2020년 이후 약 125억유로의 기관자금을 VC와 기술기업 중심 펀드에 유입시켰고, 독일 역시 특정 이니셔티브를 통해 2030년까지 약 139억유로 규모의 공공·민간 합동 투자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현지 자본시장에선 이러한 움직임이 유럽 벤처 시장의 씨앗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적 지원과 대체자산 투자에 대한 인식 개선이 맞물린다면 장기적으로 해당 분야에 자본이 유입될 것이란 설명이다. 보고서는 “일부 연기금이 시범적으로 벤처펀드 출자 사업을 시작하면서 분위기 전환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유럽의 연기금 자금이 점진적으로 혁신 생태계로 스며드는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