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북 최고 분양가' 타이틀을 두고 경쟁했던 신규 단지들의 분양권이 최대 10억원이 넘는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마포구와 성동구 등 '한강벨트'의 집값이 급등하자,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분양권 가격도 빠르게 '키 맞추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투시도. GS건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공덕동)' 전용 84㎡D 타입 분양권(8층)은 지난달 27억3393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17억1050만원 여자 직장인 쇼핑몰 ) 대비 약 10억2000만원(60%) 오른 수준이다. 현재 마포구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84㎡ 실거래가(최고 28억2000만원)와의 격차도 1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의 프리미엄도 6억원을 넘어섰다. 전용 59㎡B 타입(4층) 분양권은 지난달 20억500 파산면책대출 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14억1040만원)보다 약 6억4000만원(45%) 상승했다. 행당동 내 최고가 단지인 '서울숲리버뷰자이'(59㎡ 2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에 전용 45㎡(8층) 분양권도 분양가(8억8580만원) 대비 70% 높은 15억원에 손바뀜했다.
이 단지들은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단지들이 여신상담 다. 최근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본격 매물이 나오게 됐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지난해 7월,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은 같은 해 9월 각각 청약을 진행했다. 서울은 강남3구와 용산구 등 일부 규제지역을 제외하면 전매제한 기간이 1년이다. 두 단지가 위치한 마포구와 성동구도 이에 해당한다.
두 단지는 청약 당시 '강북 최고 분양가' 경쟁 단지로 주목받았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5150만원,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은 5230만원으로 책정됐다. 분양가 원룸 전세보증금 가 높다 보니,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인근 지역에 신축이 부재했고,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 투자 수요를 끌어들였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각각 164대 1, 241대 1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금리 인하 기대감, 공급 절벽, 분양가 상승, 마포·성동구 시세 급등이 맞물리며 '고분양가'가 오히려 '합리적 분양가'로 재평가받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4684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 올해 들어 성동구 아파트값은 12.03%, 마포구는 9.37% 오르며 전국 최상위권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는 총 79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6월 139건, 7월 87건, 8월 66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9월 들어 소폭 반등했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성동구가 각각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대문구(11건), 마포구(10건)가 뒤를 이었다. 가장 높은 거래가는 강남구 청담동의 '청담 르엘' 전용 84㎡ 입주권으로, 분양가(23억9820만~24억8600만원)보다 약 37억원 높은 6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