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에포크는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을 뜻한다.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프랑스가 예술과 낙관주의로 번영하던 시대를 가리킨다. 페리에 주에의 벨 에포크 시리즈는 현재 페리에 주에를 대표하는 ‘샴페인의 꽃’으로 불린다. 병에 그려진 유려한 꽃장식은 브랜드의 주력 품종인 샤르도네가 지닌 향긋한 아로마를 시각적으로 상기시키좋은투자정보 며, 단순한 병을 넘어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래픽=정서희
페리에 주에는 1811년, 노르망디 출신 상인 가문 출신인 피에르 니콜라 페리에와 와인 양조업자이자 식물학자였던 로즈 아델라이드 주에 부부가 설립했다바다이야기 꽁머니 . 이들은 식물과 자연의 조화를 중시했으며, “모든 것은 꽃에서 시작된다”는 철학을 브랜드에 심었다. 오늘날 페리에 주에는 이 정신을 이어받아 포도밭에 꽃이 피는 피복 작물을 심고, 토양의 유기물 형성과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자가 포도밭의 약 41%에 해당하는 10헥타르 규모에서 재생 포도 재배 실험도 진행 중이다. 19세기 중반에는 설립자의 아들인 샤를 페리에가 에페르네 인근의 포도밭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당시로서는 대담한 전략이었으나, 이 포도밭들은 후일 샹파뉴 최고 등급인 그랑 크뤼(Grand Cru)로 승격된다. 페리에 주에는 이러한 고급 포도밭을 바탕으로 샤르도네 품종에 집중했고, 이는 브랜드의 섬세한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코트 데 블랑(Côte des Blancs) 지역의 석회암 기반 토양은 포도에 뛰어난 신선도, 산도, 미네랄리티를 부여하며, 토양에 풍부한 미량 원소는 페리에 주에 샴페인 특유의 꽃향기를 만들어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페리에 주에 벨 에포크’는 샤르도네 50%, 피노누아 45%, 피노 뫼니에 5% 비율로 블렌딩 된다. 포도는 손으로 수확한 뒤, 포도밭 구획별로 섬세하게 압착돼 각각의 아로마와 신선함을 최대한 보존한다. 천연 효모를 사용해 1차 발효를 거치며, 필요 시 리저브 와인을 첨가해 구조를 보완한다. 와인은 디고르주망(병내 침전물 제거) 전까지 병 속에서 6년간 숙성되며, 품질에 대한 엄격한 기준에 따라 포도 상태가 충분하지 않은 해에는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페리에 주에 벨 에포크 2014 빈티지는 옅고 반투명한 금빛을 띠며, 흰 꽃 향과 함께 레몬, 백도, 서양배 등 신선한 과실 아로마가 우아하게 퍼진다. 이어지는 아몬드, 토피, 캐러멜, 꿀 향은 질감과 깊이를 더한다. 신선한 산도와 부드러운 기포가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고급스럽게 채운다. 흰살생선이나 조개류, 숙성 치즈, 고급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이 와인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로부터 94점을 받았으며,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도 스파클링 와인 부문 대상을 받았다. 국내 공식 수입사는 페르노리카코리아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