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시민 정모(60대) 씨는 최근 타지에서 추석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뒤 광주공항(광산구 신촌동) 제1주차장에서 본인 차량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600면이 넘는 넓은 주차 공간에도 불구, 차량 위치를 대략적으로 기억할 만한 '이정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 씨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처럼 세부 구역이 나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더라"며 "나처럼 길눈이 어두운 사람은 차를 찾느라 한 농협캐피탈상담사 참 걸린다. 고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구역별로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광주공항 주차장을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 사이 "차량 찾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나온다. 주차 공간은 넓지만 구역별 구분이 없어 차량 위치를 기억에만 의존해야 하는 구조여서다. 13일 한국공항공사(KAC)에 따르면 광주공항 내 주차장은 크게 제 1여 4대시중은행 객주차장(P1), P2로 나뉜다. 주차 가능대수는 P1(605면), P2(571면)를 합쳐 약 1천176면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두 구역 모두 공항에서 직영하고 있다. 광주공항 주차장은 평일에도 200여 대만 여유가 있을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고 한다. 특히 주말(금요일~일요일), 공휴일에는 대부분 만차 상태다. 그러나 주 한국장학재단 인증서 차장은 크게 두 구역으로만 나뉠 뿐, 구역 내 세부적 구분은 없다. 차량으로 빼곡한 넓은 주차장에서 시민들은 기억이나 느낌에 의존해 자신의 차량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나주 시민 김모(60대) 씨는 "내 차량 찾기도 어렵고, 광주에 오는 손님을 마중 나가면 차량 위치를 대략적으로라도 알려줘야 하는데 이게 불가능하다"며 "단순히 A주차장으로 1년 정기예금 금리 구분하지 말고 A1, A2처럼 번호를 붙여 구역을 나누면 훨씬 편리할 것"이라고 했다. 비단 광주공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공항 규모나 주차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반공항은 구역 지정 여건이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재 KAC는 '중추공항'인 인천공항을 제외한 14개 지방공항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소교 이중 특정 권역의 거점공항인 6곳(김포·제주·김해·대구·청주·무안)은 모두 주차장 구역 구분이 돼있다. 반면 광주를 포함한 7곳 일반공항은 여수공항을 제외하면 안 돼있는 실정이다. 한 공항 관계자는 "공항 규모가 작은 공항은 구별이 거의 안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광주공항 한 관계자는 "결국 예산·장소의 문제"라고 했다. "단순히 입간판만 세우는 게 아니라 전기 배선 연결 등 복잡한 작업이 필요하다.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해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 중이지만, 다른 예산 계획을 고려하면 아직 가시화된 계획은 없다"고도 했다. 이어 "무안공항으로의 통합·이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광주공항 기능이 일시 정지될 가능성도 있어 성급한 투자는 어렵다"고 했다./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