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회복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서 한식의 매력을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떡볶이·김밥 등 '케이(K) 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커진 틈을 타 중국 현지에서 한식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중국 기업들에 한국 농수산 식품의 장점을 알려 새로운 수출 판로를 마련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현지 한식당·한국 식품 기업 대거 참여 주중한국대사관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베이징 왕징 포스코센터 빌딩에서 'K-푸드 페스타'를 비씨카드사 진행한다. 한국 농수산 식품과 한식에 대한 중국 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또한 주중한국대사관은 한국 농수산 식품에 대한 판로를 확보하고 신규 수출 품목을 발굴하기 위해 이 행사를 준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재중한국외식협회, 북경한국인회, 북경한국중소기업협회가 주관하고 포스코가 후원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베이징 왕징 포스코센터 빌딩에서 'K-푸드 페스타'를 열고 한식의 매력을 알렸다. 주중한국대사관 제공
이 행사엔 50여곳의 현지 한식당과 다수의 한국 식품 기업들이 부스를 차렸다. 정관장은 홍삼과 별내택지 인삼 제품,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 풀무원은 핫도그와 파스타 등 간편식 등으로 참여했다. 베이징 현지 한식당인 명품육가, 자하문, 토마토, 천리마김밥, 장충동족발 등도 직접 부스를 차리고 제육덮밥, 곰탕 등을 선보였다. 전통주 체험존에서는 13종류의 한국 전통주 시음회가 열렸고, 라면존에는 농심과 삼양 라면 등이 삼성카드대출신청 전시됐다. 전통놀이존에선 제기차기 행사도 열렸다. 중국 인플루언서인 왕홍은 현장에서 한식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다. 개막식 땐 태권도 시범과 전통무용, 케이팝(K-Pop) 댄스 공연도 펼쳐졌다. 대사 공백 깨진 만큼 적극적 홍보 주중한국대사관은 9개월 간 대사 공백이 끝난 만큼 이같은 행사를 무급휴가 통해 한식에 대한 홍보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노재헌 신임 주중한국대사는 지난 16일 부임해 곧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베이징 왕징 포스코센터 빌딩에서 'K-푸드 페스타'를 열고 한식의 매력을 알렸다. 주중한국대사관 제공
주중한국대사관은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주요 식품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한식의 입지를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중국 지방정부와 협력을 통해 한국 식자재와 식품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를 준비 중이다. 김진동 주중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콘텐츠와 식문화가 동시에 주목을 받고 있다"며 "드라마와 음악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한식은 이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흐름 속에서 중국은 한국 식품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함께 창조해 나가는 든든한 동반자"라고 강조헀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베이징 왕징 포스코센터 빌딩에서 'K-푸드 페스타'를 열고 한식의 매력을 알렸다. 주중한국대사관 제공
지난해 한국 농식품의 전 세계 수출액은 120억달러를 넘었다. 그 중 약 15%가 중국 시장에서 이뤄졌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베이징 왕징 포스코센터 빌딩에서 'K-푸드 페스타'를 열고 한식의 매력을 알렸다. 주중한국대사관 제공
한국 식품 기업의 베이징법인 관계자는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통해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한식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과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