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공연은 12시부터 시작이었지만, 11시 반부터 깜짝 사전 무대가 펼쳐졌다. Mnet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던 래퍼 디아크가 박근혜 부산 등장한 것. 대기 중이던 팬들은 시원하게 랩을 내뱉는 디아크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둘째 날 본 공연의 포문은 뉴비트가 열었다. 뉴비트의 등장과 함께 비도 그쳤다. 뉴비트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는 '플립 더 코인(Flip the Coin)'으로 시작부터 열정을 쏟아냈다. 그루비한 힙합 비트의 곡을 밴드 편곡으로 선보이자 그라운드 신용불량대출 석에 서 있던 관객들은 손을 번쩍 들고 몸을 흔들며 열띤 호응을 보냈다. 배턴을 이어받은 배드빌런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좌중을 압도했다. 데뷔곡 '배드빌런'으로 거친 랩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들은 관객을 향해 힘차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숨', '허리케인'까지 당찬 에너지로 분위기를 더 화끈하게 끌어올렸다. "메이크 썸 노이즈 소유권이전등기신청 !"라는 외침에 관객들은 힘껏 소리를 질렀다.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고 한경닷컴, 한경텐아시아가 주관하는 'ATA 페스티벌 2025(2025 Asia Top Artist Festival)'이 28일 서울 상암동 한강난지공원 젊음의광장에서 열렸다. 'ATA 페스티벌 2025'에 출연한 그룹 뉴비트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상큼한 에너지로 사랑받고 있는 유니스가 무대에 서자 비구름이 완벽하게 걷히고 하늘이 맑게 갰다. '너만 몰라'로 포문을 연 유니스는 이어 통통 튀는 매력이 돋보이는 '뭐해라는 씨앗에서' 무대를 선보여 박수받았다. 멤버들은 "해가 떴다. 이렇게 귀여운 노래를 할 때 해가 뜨다니 너무 좋다"면서 "저희가 해를 같이 몰고 왔다. 이대로 날씨가 좋길 바란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해가 나면서 페스티벌 분위기가 무르익자 공연장 인근의 체험형 부스에도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가족·친구들과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캡슐 뽑기, 전통 놀이 등을 즐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치말이 국수, 피자, 크림 새우, 닭강정에 요거트 아이스크림, 커피 등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F&B도 다양하게 마련돼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미국, 뉴질랜드 출신의 직장 동료들과 함께 'ATA 페스티벌 2025'를 방문한 30대 백 모 씨는 "해가 쨍쨍하지 않은 날씨라 오히려 조금 더 칠(Chill)한 느낌이 있고 좋다"면서 "미국인 친구가 K팝에 매우 관심이 많은데 이런 페스티벌을 잘 몰라서 내가 직접 찾아서 데리고 왔다"며 웃었다. 투어스를 보기 위해 이틀 전 광주에서 올라온 20대 자매도 있었다. 이들은 "살면서 페스티벌에 온 게 처음이다. 비가 와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시야가 너무 좋아서 만족스럽다. 음식도 시켜 먹었는데,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대기 없이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룹 82메이저 /사진=변성현 기자
풍성한 무대가 쉼 없이 펼쳐지면서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퍼포먼스를 잘하기로 소문난 82메이저는 남다른 에너지로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촉'으로 무대를 시작한 이들은 거친 랩을 내뱉었고, 관객들은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자리에서 방방 뛰며 환호를 보냈다. '음원 강자'로 꼽히는 피프티 피프티와 QWER이 등장하자 떼창이 터졌다. 피프티 피프티가 역주행 돌풍을 일으킨 '푸키'를 부를 때 객석에서도 "푸키!"라며 힘찬 외침이 나왔고, QWER의 밴드 연주가 시작되자 남녀노소 모두가 손을 번쩍 들고 자리에서 신나게 뛰었다. '눈물참기'부터 '가짜 아이돌', '고민중독', '내 이름 맑음'까지 잇단 히트곡 무대에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크래비티는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풍성한 팬 서비스로 관객들을 웃게 했고, 하성운은 무려 4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곧게 뻗어나가는 시원한 보컬을 자랑해 박수받았다.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를 시작으로 연속 히트에 성공하며 '최강 신인'에서 '대세 그룹'으로 발돋움한 투어스는 청량한 에너지를 가득 흩뿌렸다. 저녁 바람이 점점 차가워지는 가운데,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 '내가 S면 넌 나의 N의 되어줘' 등이 이어지며 팬들은 쌀쌀함마저 잊고 열성적으로 응원했다.
현장에는 아침부터 더보이즈를 기다린 팬들이 많았다. '스타일리쉬(Stylish)', '브레이킹 던(Breaking Dawn)'으로 시작부터 치명적인 매력을 쏟아낸 더보이즈는 팬들을 향해 "오래 기다리셨죠"라고 다정하게 물었다. 이어 "'ATA 페스티벌'이 첫 회라고 들었는데 분위기가 뜨겁다. 날씨가 너무 좋다. 이따가 같이 뛰어놀아 주셔야 한다. 더 더워질 예정"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들은 페스티벌 맞춤형 선곡으로 팬들을 흥겹게 했다. 'bAd', '허트 미 레스(Hurt Me Less)', 'D.D.D', '아우라'를 잇달아 소화했고, 히트곡 '쓰릴 라이드'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김재중이 장식했다. 김재중은 강렬한 록 사운드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귓가를 때리는 격정적인 밴드 연주에 김재중은 고음을 거침없이 내질렀다. '디보션', '굿모닝나잇', '서머 제이', '마인' 등을 잇달아 거친 목소리로 부르자 돗자리에 앉아있던 관객들까지 일어나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김재중은 "진정 즐길 줄 아는 분들이다. 노래를 잘 몰라도 손을 들고 흔들어주시면 된다"면서 "밖이어도 덥다. 덥다는 건 굉장히 잘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김재중을 끝으로 이틀간의 'K팝 축제'가 막을 내렸다. 전날에는 세이마이네임, 하이키, 경서, 박혜원(HYNN), 황가람, 십센치(10CM), 이무진, 페퍼톤스, 잔나비, 김준수가 무대를 꾸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