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지브리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인 서울페스타필하모닉도 올 4분기에만 서울을 비롯해 수원, 부산, 성남, 과천, 고양, 광주, 안성, 인천, 대구 등에서 줄줄이 공연이 잡혀 있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도 10월 1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지브리·디즈니 음 무료개인회생 상담 악을 연주한다. 이렇게 많은 공연이 열리게 되면 그에 맞춰 관객 수요도 따라와야 한다. 하지만 올해엔 지브리나 디즈니의 이름표를 달고 압도적인 흥행 성과를 낸 애니메이션이 없었다. 앞서 열린 비슷한 공연을 본 사람들도 많아졌다.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재미를 봤던 기획사들이나 공연장은 새 관객을 끌어들일 만한 레퍼토리를 찾아야 했다. 스즈메, nh농협 짱구, 건담...애니메이션 공연 2라운드 민간 악단인 노아 필하모닉은 답을 찾았다. 이 악단은 10월 3·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신카이 마코토 하이라이트 필름 콘서트’를 연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가 만들었던 작품인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등의 삽입곡을 연주한다. 이 중 최신작인 스즈메의 좋은회생출발 문단속은 2023년 개봉해 국내 관객 558만명을 유치했던 만큼 대중성이 확실했다. 이 공연은 티켓 가격이 최대 14만원에 달하지만 공연 3주 전부터 티켓 대부분이 팔렸을 정도로 시장 반응도 좋다.
눈여겨 볼 부분은 무대 활용이다. 이 공연은 롯데콘서트홀 천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 속 장면을 고스란히 내보낸다. 관객들은 음악뿐 아니라 영상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기존 애니메이션 공연들이 저작권 문제로 인해 영상을 송출하기 어려웠던 경우와는 다르다. 지브리 음악으로 새로운 무대를 만든 사례도 나왔다. 서울페스타필하모닉은 와이즈발레단과 지난 5월 롯데콘서트홀에서 발레 공연 ‘지브리 발레 페스타’를 선보였다. 10월 26일엔 아트센터인천에서 같은 공연을 선보인다. 다른 애니메이션 공연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0월 25일 사랑의 하츄핑 수록곡을 차이콥스키 교향곡 등과 섞어 선보이기로 했다. 서울페스타필하모닉은 지난 9월 13·14일엔 짱구는 못말려’의 극장판과 TV 시리즈에 삽입된 곡들을 연주했다. 지휘자 진솔도 지난 7월 1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 시네마 콘서트’를 선보였다.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인기 지식재산(IP)인 건담을 공연을 변용했다. 진격의 거인, 카네기홀·오페라하우스 벽 넘는다 아예 애니메이션 제작진이 공연 시장에 진출하기도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은 별도 콘서트 팀을 꾸려 월드 투어를 돌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LA를 시작으로 뉴욕 카네기홀, 영국 런던 아레나 웸블리,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무대를 공연장으로 삼았다. 한국에선 10월 25·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공연한다. 관객들이 이 애니메이션 특유의 록 음악을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소리로 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음악을 선보이는 공연인 '진격의 거인 오피셜 콘서트 - 비욘드 더 월 월드 투어'. /사진출처. 진격의 거인 - 비욘드 더 월드 투어 홈페이지.
클래식 홀도 애니메이션 음악에서 새로운 기획을 발굴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지난 7·8월 ‘롯데 OST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난해 처음 열었던 축제지만 당시엔 외부 기획사들의 공연을 한데 묶어 브랜딩을 한 정도였다. 올해엔 롯데콘서트홀이 공동 주최자로 나서 영화 ‘반지의 제왕’, 영화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한스 짐머, 존 윌리엄스의 곡들을 선보이는 공연들을 꾸렸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노아 오케스트라 등도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이 축제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기획엔 클래식 음악 공연 시장의 수요를 넓히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당장 클래식 음악의 팬이 되진 않더라도 공연장 자체를 친숙하게 느끼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늘리겠다는 것이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기존 클래식 음악 공연의 주 관객이 30~50대라면 OST 공연은 20·30대 커플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올해 진격의 거인 공연이 크게 인기를 끄는 등 흥행하는 애니메이션 음악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