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에도 대기를 걸어 놓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전세를 안고 있어 퇴거자금대출이 1억원밖에 안 나오는데도 집도 안 보고 일단 계약부터 하더라고요."(동작구 A중개업소) 정부가 세 번째 부동산 규제 카드로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확대를 예고하자 해당 지역에서 '막판 매수' 러시가 일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대책이 유예 기간 없이 발표된 데 대한 학습 효과로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규 자영업자대출 제 시행 전 '막차'를 타려는 매수자들은 계약을 하기 위해 분주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추가 규제지역으로 거론되는 서울 성동구와 마포구, 동작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과천시 등에서는 매수 심리가 확산하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은 치솟는 중이다. 특히 비교적 가격이 낮았던 갭투자 매물의 가격이 실거주 매물과 비슷한 수준까지 청주 아파트 매매 상승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추석 연휴에도 규제지역 지정이나 대출 한도 축소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성동구에서는 주말에도 부동산 계약서를 작성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경기 과천시에서도 추석 전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과천시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추가 규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계약 시기를 하루라도 앞당 부산 hk저축은행 기자는 매수자들의 요청이 이어지는 중"이라며 "연휴 중에도 부동산 문을 열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의 규제를 앞두고 "나만 기회를 놓칠수 있다"는 일종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매수'가 번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분위기로 신고가 거래가 속출 하고 있다. 성동구의 행당한진타 상여금 운 전용면적 59㎡의 경우 최근 13억~15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는데, 보증금 1억원에 월세를 안고 있는 매물 가격이 15억9000만원이다. 이 매물의 첫 호가는 14억2000만원이었다. 한 달 새 집주인이 15억9000만원까지 두 차례 가격을 높였다.
마포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분쪼개기 전세 보증금 8억원을 안고 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이달 초 22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이 매물은 22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으나, 매수인이 집을 보지 않는 조건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전용 59㎡ 최고가는 21억6000만원이다. 이처럼 갭투자 매물의 가격이 치솟는 것은 강화된 대출규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20억원 이하 아파트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줄면서 한도가 더 줄어들기 전에 가장 비싼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마포구와 성동구 등으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서울 비규제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는 인접 경기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황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올라 3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세는 성남시 분당구(0.97%), 과천시(0.54%) 등이 주도했다. 특히 분당은 전주(0.64%)보다 상승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분당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분당구 백현동의 판교알파리움2단지 전용 126㎡는 27억3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분당구 정자동의 파크뷰 전용 139㎡는 같은 달 29억7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신고가가 속출하는 동안 매물은 급감하는 중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 매물 건수는 2219개로 한 달 전(2605개)보다 15% 줄었다. 성동구 아파트 매물 수도 같은 기간 1934개에서 1493개로 23% 감소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24% 감소한 2671개, 과천시는 3% 감소한 446개의 매물이 등록돼 있다. 한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규제지역 확대를 기정사실화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부동산 규제 지역 확대 적용 여부에 대해 질의하자 "일단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용안 기자 /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