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우리 군의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운전병은 생존권을 위협 받으면서 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선 부대에서 운용하는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상당수가 냉방 장치(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탓이다. 에어컨이 미설치되면서 한여름 훈련 중에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의 외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상부에 파라솔을 설치하고 내부 열을 식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국방부가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제출한 육군과 해병대의 핵심 전력인 ‘K1E1 전차 성능개량 사업(K1E2)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K1 전차는 외부 온시큐브 주식 도 35도에서 1시간을 운용하게 되면 내부 온도가 약 50도까지 급상승하게 된다. 인간의 체온이 40도 이상이면 열사병, 42도 이상이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만큼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운전병은 현재 생존권 위협 속에 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육군과 해병대가 보유한 전차의 경우 냉방 장치를 장착한 것은 260여 대에 주식챠트보는법 불과하다. 이는 국군이 보유한 전체 전차 2100여대의 12% 수준으로 성능개량 사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장갑차와 자주포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폭염에 달궈진 쇳덩어리 차체와 엔진에서 나오는 고열로 이들 차량 승무원들과 승차보병들은 죽을 맛이다. 물론 성능개량 장비인 냉방 장치를 가동하면 내부 온도는 약 22도까지 떨어진다는 점에서성능주식폐인 개량 사업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에 군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장병들의 생명과 전투 태세 유지를 위해 전차 성능개량 사업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당국은 첨단 전력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로 성능개량 사업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생존권과 직결되는 에어컨 설치 예산은 ‘0’이라는 얘기다.
국내 전차 가운데는 에어컨과 양압장치를 갖춘 장비는 K2 계열 전차 뿐이다. 기갑장비를 통틀어선 K2 전차와 K21 장갑차, 대공화기인 비호와 천마, K 277A1 지휘장갑차 일부 정도주시투자 다.
반면 그 동안 육군과 해병대의 주력인 K1 전차와 K1A1 전차를 K1E1 전차와 K1A2 전차로 개량하면서 에어컨 부착을 추진했지만 1차적으로 합참에서 반대하고 통과되더라도 재정당국에서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자주포도 상황이 비슷하다. 그래도 최근 개발된 한국산 K9 자주포에는 장착됐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수출형에만 에어컨이 장착돼 있다. 신형 K9A1은 장착되지 않았고 K9A2 모델부터 에어컨이 탑재되기 시작한다. 또 다른 주력 자주포인 개량형 K 55A1 자주포에도 설치되지 않았다. 부족한 예산과 한국적 전장환경에 불요불급한 장비가 이유에서다. 다만 장병들의 개선 요구로 K277 지휘장갑차를 K277A1로 개량할 때는 에어컨을 장착한 바 있다. 사실 기갑차량의 에어컨은 단순한 편의장치가 아니라는 점을 군 지휘부와 재정당국이 간과하고 있다. 차내 기압을 올려 NBC(핵·생·화학전)로 오염된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양압장치의 일부로 생존권과 직결된 장비다. 이런 이유로 1980년대 이후 등장한 기갑차량에는 대부분 에어컨이나 양압장치가 탑재돼 나오고 있다. 만약 양압장치가 없는 한국군이 유사시 NBC 전장환경을 만나면 방독의와 방독면을 갖추고 전투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40~50도인 차내 환경에 방독면까지 착용하고 전투에 나선다면 과연 제대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장병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아무리 강해도 고온에 오래 노출되면 전투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에어컨을 포함하는 양압장치는 전투장비이자 생존장비로 올해와 같은 폭염이 지속된다면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할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유용원 의원은 “2018년 111년 만의 최악 폭염 사태에 기재부가 병영 생활관 전체에 에어컨 보급 사업을 추진하자 장병들의 건강 및 전투준비태세를 위해 적기에 예산을 집행한 좋은 사례로 평가 받는다”며 “첨단전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장병들의 인권과 생명을 지키고 처우를 개선하고 기본적인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는 사업에 대한 재정당국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