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률 전국 1위를 내달리고 있는 제주에서 급증하는 폐 배터리를 자체 처리하기 위한 자원화 시설이 조성된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인근에 가칭 '사용후 배터리 자원화 통합센터'(이하 자원화센터)를 구축한다. 자원화센터는 현재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건설된 '제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이하 산업화센터)와 달리 폐 배터리를 직접 분해해 재활용하는 시설이다.
2019년 설치된 산업화센터는 도내 폐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폐 배터리를 급식비신청 회수해 보관하고 성능평가를 진행하는 기관이다. 실증제품 개발 등의 업무도 맡고 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건설된 제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 폐 배터리가 늘면서 모듈 보관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정부학자금 다만 배터리 분해를 통한 재활용 기술을 갖춘 업체가 없어 6년 넘게 전량 육지로 반출하고 있다. 매각된 폐 배터리는 다른 지역 전문업체에서 해체 작업을 거친다. 2013년 제주에서 첫 전기차가 민간에 보급된 이후 현재까지 수거된 폐 배터리는 총 795개다. 2023년 91대에서 2024년 159대 등 발생량이 빠 유휴수당 르게 늘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이면 누적 회수량이 2117개, 2030년에는 6162개까지 폭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산업화센터 내 폐 배터리 모듈 적재 공간도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자원화센터가 구축될 경우 폐 배터리 수거부터 성능검사, 해체, 재활용까지 모든 작업을 제주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내생에첫주택 제주도는 현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동측 2만3500㎡ 부지에 연면적 2000㎡의 공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내부에는 자동해체 장비와 정밀 판별 장비 등이 들어선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건설된 제주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 현대자동차 할부이자 폐 배터리 수거와 성능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구축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총 130억원이다. 국비 65억원 중 10억원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이미 반영됐다. 나머지 55억원은 연차별로 국비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제주도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대한 제주도의회 동의를 거쳐 내년부터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등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2027년 2월 착공 후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을 거쳐 실제 운영은 2029년 말 이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사업시행은 산업화센터를 운영 중인 제주테크노파크(JTP)가 맡는다. JTP는 공기관대행으로 정규직 10명을 투입하고 실질적 운영은 민간기업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산업화센터가 들어서면 폐 배터리를 전 주기에 걸쳐 자체 처리가 가능해진다"며 "민간과 협력해 배터리 재자원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