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중심의 강세로 사상 첫 3600선을 돌파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3600포인트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때 3617.86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세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9월부터 단 6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수 우위를 이어왔으며, 이날 또한 9502억원을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6355억원, 개인은 3621억원을 덜어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두산에너빌리티가 14%대로 급등했다. SK하 췌장 이닉스(8.22%), 삼성전자(6.29%), NAVER(5.73%) 등도 강세를 나타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1%), 기아(-3.45%), KB금융(-3.42%) 등은 하락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031억원어치 사들였고 두산에너빌리티도 3762억원치 담았다. 기관은 두산에너빌리티와 SK스퀘어를 각각 1261억원, SK스퀘어 1043억원 여자기숙사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297억원, 705억원을 내다팔았고 기관 또한 SK하이닉스를 1823억원 순매도했다. HD현대중공업도 317억원을 덜어내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9%대 상승했고 전기전자, IT, 제조 등도 올랐다. 운송장비부품, 운송창고, 금속 등은 내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gs자산운용 “오픈AI와 AMD 전략적 협업, 엔비디아의 UAE 수출 승인 등 연휴 기간 중 전해진 반가운 뉴스들로 수혜 기대가 더해진 국내 반도체주 랠리가 지속됐다”며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850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쏠림 심화에 코스피 상승 종목비율 약 30% 수준에 그쳤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 직장인을위한영어회화 스피 상승업종은 240여개에 불과하며 하락업종이 660여개로 상승 종목을 압도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호재가 유입된 업종을 제외한다면 ‘에브리띵 랠리’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도체 중심의 강세가 단기 모멘텀에 그칠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증시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셧다운 여파로 sk통신요금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된 가운데 다음주부터 주요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셧다운으로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다음주 CPI 등 지표 다수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제이피모간, 웰스파고 등 금융주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14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반도체 중심 랠리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