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이번 주 계약서를 쓰기로 한 매수자에게서 아침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 때문에 대출액이 줄 수 있다며 계약 일정을 앞당기고 싶다는 겁니다. 지금 매도자와 조율 중이에요."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3일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이번 주 내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마포구 등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매수자들이 서둘러 계약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많지 않아 단기적으로 거래가 급 직장인신용대출 격히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 공인중개업소. /뉴스1 ⓒ News1 신현우 기자
이날 찾은 마포구 일대 공인중개업소에는 매도·매수자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일부 매 쓰리룸 수자들은 직접 중개업소를 찾아와 "지금 계약을 서둘러야 하는지", "정부 대책 이후 서울 집값이 어떻게 될지" 등을 묻기도 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이번 대책이 대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장 궁금해한다"며 "특히 실수요자 중심으로 신중한 분위기 속에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성동구·광진구 등 한강벨트 인 농협저축은행 기 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광진구의 한 아파트를 가계약한 직장인 B 씨는 "9·7 공급 대책에 실망해 송파 대신 이 지역으로 옮겼다"며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전에 본계약을 마치려 한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계는 "매물 부족으로 거래 폭증은 어렵지만, 대책 발표 전 심리적 압박감이 커지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마 서울일수 포구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나와도 매물이 적고 수요가 탄탄하다"며 "대출이 줄어도 '집값은 결국 오른다'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귀띔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10.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즉석복권 정부의 추가 대책은 이번 주 안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2일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정부가 이번 주 내 부동산 추가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며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시장 과열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규제지역 확대를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꼽는다. 현재 서울에서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4개 자치구다. 이들 지역에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의 삼중 규제가 동시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40%로 제한되고, 분양권 전매는 전면 금지된다.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양도세 중과와 실거주 의무 강화도 시행 중이다. 최근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새 규제 지역 후보로 거론된다.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도 크다. 정부는 6·27 대출 규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했지만, 이번 대책에서는 1억~2억 원 추가 축소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전세대출을 포함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마포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출을 끼고 집을 사려는 3040세대는 규제 발표 전 마지막 계약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이 '눈치 보기 장세'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hwshin@news1.kr<용어설명>■ 6·27 대출 규제2025년 6월 27일 시행된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까지 제한한다. 집 구매 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고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은 사실상 금지된다.■ 9·7 공급 대책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 가구의 신규 주택을 착공하는 대규모 공급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택지의 주택사업을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직접 시행해 공급량과 속도를 높이며, 공공기관 유휴부지, 노후 공공임대, 노후 공공청사, 미사용 학교 용지 등 도심 내 다양한 부지를 적극 활용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개인이 보유한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합산해 연간 소득으로 상환할 수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DSR이 높을수록 대출 상환 부담이 크다는 뜻이며, 금융당국은 이 비율을 규제해 차주들의 과도한 대출을 제한하고 건전한 가계부채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