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80조원대로 올라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3일 80조1901억원을 기록해 지난 2021년 5월 3일 77조9018억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0일 76조3225억원과 비교해 1거래일 만에 4조원가량이 늘었으며, 지난달 10일 70조원대로 올라서고 한 달 사이에 약 10조원이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펀드 등 금융투자 상품을 거래하기 위 아프로소비자금융 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자금이다. 언제든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증시 대기자금'으로 해석한다. 예탁금과 함께 대표적인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잔고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달 13일 기준 CMA 잔고는 94조7687억원으로, 지난달 30일 93조5074억원과 비교해 4거래일 만에 1조26 롯데캐피탈 13억원이 늘어났다. 지난 11~12일 주말 사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13일 오전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중 갈등 양상이 단기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효했다. 지난 13일 개인 투자자들이 1조8265억원 상당 나홀로 순매수를 진행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현대미소금융재단 대비 26.05p(-0.72%) 내린 3584.55로 마감하며 '블랙먼데이'를 피해갔다. 시장에선 미중 갈등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 동력으로 꼽히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골자인 정책 모멘텀과 연관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도소득세 면제 14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사했음에도, 이날 코스피는 3657.28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재차 썼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외부 요인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 강해질 경우 내년 4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3일 기준 올해 국내 나이스신용평가 증시에서 약 17조2000억원을 순매도한 만큼 아직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는 등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의 매수세 이어지고 있다. 통상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하지만,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7196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더 성장할 것을 염두에 두고 오히려 원화 약세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귀환이 내년 코스피 4000 입성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라며 “현재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외국인의 국내 증시 러브콜이 커지는 이례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원화 약세가 내년 한국 경제·증시 낙관론을 가릴 수 없다는 글로벌 투자가 측 인식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선행지수 상승에 따른 정부와 한국은행의 재정·통화 부양 총력전으로 시중 유동성이 확대돼,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