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1959년 프랑스 파리에서 서울로 돌아와 홍익대 교수로 일하던 김환기(1913∼1974)는 1963년 제7회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나이 쉰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비엔날레에서는 명예상을 받았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지만, 김환기는 그랑프리를 거머쥔 아돌프 고틀리브(1903∼1974)의 작품에 충격을 받았다. 고틀리브의 작업을 보며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종목토론 , 국내에서 이대로 안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환기는 상파울루에서 무작정 미국 뉴욕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일명 '김환기의 뉴욕시대'를 시작했다. 예술적 실험을 이어가던 김환기는 이전과 전혀 다른 화풍을 만들었고, '점화'(點畵)로 불리는 독자적 추상 회화를 완성했다. 그를 뉴욕으로 이끈 고틀리브는 마크 로스코 모바일주식거래 등 뉴욕 예술계 인사들과의 교류를 주선하며 김환기의 실험을 응원했다.
김환기 1967년 작 '무제' [페이스갤러리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고틀리브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인터넷으로주식거래 자 김환기의 2인전 '추상의 언어, 감성의 우주: 아돌프 고틀리브와 김환기'가 31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60∼1970년대를 중심으로 한 회화 16점을 통해 두 거장의 예술적 궤적을 조명하며, 미국 추상표현주의와 한국 추상미술을 탐구한다. 전시에 출품된 김환기의 작품은 AMOLED관련주 10점으로 전시장 2층에 배치됐다. 김환기는 뉴욕 생활 이전에는 달, 산, 매화 등 동양적 요소가 등장하는 반추상 작업을 주로 했다. 하지만 뉴욕으로 건너가서는 점·선·면으로만 이뤄진 추상 실험에 몰두했고, 1960년대 후반 십자 및 사분면 구조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황금성게임동영상 김환기 1971년 작 '무제' 1971년에 만들어진 김환기의 전면점화 연작 중 하나. [페이스갤러리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1970년부터는 그의 대표작인 '전면점화' 연작이 등장한다. 그는 생의 마지막까지 화면 가득 점으로 채워 무한한 우주를 표현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1971년에 만들어진 '우주'(05-IV-71 #200)는 2019년 홍콩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약 132억원(수수료 포함 153억원)에 낙찰돼 한국 현대미술품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김환기의 절정기인 1971년에 만든 전면점화를 볼 수 있다.
아돌프 고틀리브·김환기 2인전 전시전경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 한남동 페이스갤러리 서울에 전시 중인 아돌프 고틀리브의 연작 '상상적 풍경' 작품들. 2025.10.28. laecorp@yna.co.kr
전시장 3층은 고틀리브의 회화 6점으로 채워졌다. 고틀리브는 잭슨 폴록, 로스코 등과 함께 뉴욕 화파를 대표하는 작가다. 1940∼1950년대 수많은 유럽 예술가는 나치를 피해 뉴욕으로 이주했고, 뉴욕은 현대 미술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 영향으로 미국 화단에서는 여전히 유럽 미술이 정통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고틀리브를 비롯한 미국 추상 작가들은 미국만의 독창적인 예술을 만들고자 했다. 이런 상황에서 195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주최한 전시회에 추상 작가가 배제되는 일이 벌어지자 추상 작가들은 대거 반발했고, 고틀리브는 작가들의 서명을 받아 이에 항의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라이프'지는 뉴욕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이들을 모아 단체 사진을 찍었고, 이 단체 사진에 '성난 사람들'(The Irascibles)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사진에는 고틀리브를 비롯해 폴록과 로스코, 바넷 뉴먼, 빌럼 더코닝 등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대거 등장한다. 고틀리브는 미국 추상주의 운동의 선두에 서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렸다.
아돌프 고틀리브 1962년 작 '익스팬딩' 아돌프 고틀리브의 연작 '버스트' 중 1962년 작 '익스팬딩'. [페이스갤러리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무의식을 형상화한 '픽토그래프(Pictographs)' 연작으로도 유명하다. 격자형 구조와 자율적 기호를 결합해 무의식 세계를 표현했다. 1950년대부터는 부유하는 구체와 폭발적인 붓질을 병치한 대표 연작 '버스트'(Burst)로 발전했다. 화면을 위아래로 나눠 하늘과 땅, 정신과 감각 등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버스트 연작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두 작가가 서로 다른 문화적·철학적 토대 위에서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를 구축하고, 추상을 통해 보편적 감정과 경험을 탐구한 방식을 조명한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아돌프 고틀리브 1972년 작 '레드 vs 블루' 아돌프 고틀리브의 연작 '버스트' 중 1972년 작 '레드 vs 블루'. [페이스갤러리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