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경남에 내린 극한 호우로 국가·도지정 문화유산과 전통사찰 55개소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으면서 긴급 보수예산이 바닥나고 있다. 복구 작업은 진행 중이지만,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커 당장 예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경남도는 국가유산청과 각 시·군의 조사 결과 이번 폭우로 도내에서 국가지정 유산 12곳, 도지정 유산 33곳, 전통사찰 10곳이 훼손됐다고 12일 밝혔다. 피해 유형은 담장 붕괴, 토사 유입, 진입로 유실, 목조 건축물 파손 등 다양 원금보장형ELS 하다. 문화유산의 특성상 원형 보존 원칙에 따라 복구가 이뤄져야 해 일반 건축물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 중 하나는 산청 율곡사다. 국가지정 보물인 대웅전은 뒷벽 일부가 산사태로 무너지고, 토사가 건물 내부까지 밀려들었다. 부속 건물인 현당은 절반이 파손돼 사실상 전면 복구가 불가피하다. 도 관계자 보금자리론거치기간 는 “율곡사 복구비만 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문화재 복구는 원형 자재 확보와 전통 공법 적용이 필수라 단가가 높다”고 설명했다. 같은 지역의 정취암도 큰 피해를 입었다. 주차장 인근의 암반 사면이 유실되면서 진입로 일부가 붕괴됐고, 안전사고를 우려해 출입을 제한한 상태다. 산청 심적사는 진입로 아스콘이 떨어져 나가 차량 접근 신용불량자 핸드폰개통 이 어렵다. 합천 뇌룡정은 인근 양천강이 범람하면서 담장이 무너졌다. 양산 통도사에서는 천왕문 앞 월영교 난간이 파손됐고, 함양 벽송사는 삼층 석탑의 기단부 석축이 벌어져 배부름 현상이 나타났다. 함안 말이산고분군도 고분 사면 일부가 유실되면서 추가 붕괴 가능성에 대비한 보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남도는 피해 직후 국 대보험 가유산청에 국가지정 유산 긴급보수비를 신청했으며, 도지정 유산과 전통사찰은 도비로 복구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올해 긴급보수비는 총 14억원이 편성됐으며,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부담한다. 이 중 도비는 7억원인데, 상반기에 이미 일부 집행돼 현재 남은 금액만으로는 하반기 복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도 문화유산과 보금자리주택 자격 관계자는 “담장·지붕 등 경미한 보수는 2~3백만원이면 가능하지만, 율곡사처럼 피해가 큰 경우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이 든다”며 “추경을 통해 추가 확보를 추진 중이며 예산이 늦게 확보되면 복구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남도는 현재 피해 문화유산에 대한 긴급 응급조치를 완료했다. 토사 제거, 임시 지붕 덮개 설치, 구조물 지지대 보강 등이 이뤄졌으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거친 항구 복구 계획을 수립 중이다. 또 국가유산청·시군·사찰 측과 긴밀히 협력해 예산 지원, 공법 자문, 인력 배치를 포함한 종합 복구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11일 산청 율곡사와 정취암 등 피해 현장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한 박명균 행정부지사는 “역사와 전통이 깃든 우리 문화유산이 기후 재해로 훼손된 것은 큰 손실”이라며 “원형 보존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복구를 추진하고, 향후 기후 위기에 대비한 구조적 보강과 예방 대책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