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단풍철 대목인데 가을장마로 개시도 못 하고 문 닫는 식당이 많습니다." 22일 오전 강원 설악산국립공원 일원은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탐방객이 뜸한 탓에 평소라면 붐볐을 매점과 식당 앞에는 한산함마저 감돌았다. 흐린 하늘 아래 빗방울이 잦아들 틈 없이 떨어지며, 계곡과 산자락을 덮은 단풍마저 흐릿하게 보였다.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이어진 가을장마로 설악산 단풍 관광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곳에서 만난 상인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엄산호 설악동 번영회 새희망홀씨무직자 장은 "지금 상인들은 정말 죽을 맛"이라며 "작년에 비해 손님이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아 경기 침체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첫 단풍이 시작된 이후 대부분의 날에 비가 내렸다. 일부 탐방객들은 우비를 입고 산행에 나서지만, 험준한 지형과 미끄러운 탐방로 탓에 오르기 쉽지 않았다. 케 대학생대부업체 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가도 설악의 풍경은 짙은 운해(雲海)에 가려져 단풍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
운해에 가로막힌 설악산 풍경 [촬영 류호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21일 탐방객 수 학자금대출 거치기간 상환기간 는 15만1천여명이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탐방객 수 51만5천여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상인들이 체감하는 관광객 감소 폭은 이보다 더 크다. 설악산 일대는 산불방지 기간과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계절에 따라 입산 통제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가을 단풍철은 사실상 '한 러시앤캐시 무상담300 해 장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가을장마로 단풍 대목을 그대로 흘려보낼 처지에 놓였다. 엄산호 회장은 "가을 단풍철이 한 해 중 최대 대목"이라며 "올해는 장마와 단풍 관광객 감소로 식당조차 개시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이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일부 식당은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 솔로몬햇살론 거나 단축 영업을 하고 있다. 숙박업소 역시 예약 취소가 이어지는 등 관광 업계 전반에 걸쳐 손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악산 단풍 [연합뉴스 자료사진]
단풍은 나뭇잎 내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들기 시작한다. 날씨가 쌀쌀하고 강수량이 적당하면 단풍은 빠르게 번지지만, 흐린 날씨로 일조량이 부족하면 광합성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색이 선명하지 않을 수 있다. 단풍의 절정은 산 80%에 단풍이 들었을 때로 보통 단풍이 들기 시작한 뒤 약 20일 이후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설악산의 약 70%가량이 단풍에 물들었다. 산림청이 발표한 2025년 산림 단풍 예측 지도에서는 설악산 단풍 절정 시기를 10월 25일로 전망했다. 다행히 절정 시기 즈음부터는 비가 그칠 것으로 보여, 늦더위와 장마로 지연된 단풍 감상을 기대하는 탐방객들의 발길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5일 이후 강원 영동지역은 평년에 비해 쌀쌀할 수 있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