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된 27일, 경주 시내에 내걸린 APEC 관련 구조물.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된 27일 오전 9시 30분쯤, 경주 IC에 들어서자 정돈된 도로와 깔끔한 풍경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입구 양옆에는 삼색무궁 기술신용보증 화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었고, 'APEC 2025 KOREA'라는 대형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았다. 한글 서체로 새로 새긴 '경주' 현판은 천년수도의 품격을 더했다. 길가에 늘어선 작은 바람개비들은 바람에 돌아가며 마치 관광객에게 인사라도 하듯 움직였다. 일부 시민들은 교통 통제로 잠시 발이 묶이기도 했지만, "이제 정말 행사가 시작됐다는 게 실감난다"며 불 전문대학 순위 편함보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서는 APEC서밋 행사가 공식 개막하면서 참석자들이 몰렸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주변은 막바지 점검으로 분주했다. 인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서는 APEC 서밋 행사가 공식 개막하면서 이른 시간부터 참가자들과 관계자들이 몰려 활기를 띠었다. 현장 곳곳에선 외국어 안내와 인사말이 오가면서 국제행사다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엑스포대공원 뒤편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과대출자 소액대출 ' 속 한의원을 재현한 부스가 설치됐고, 참석자들은 신기한 듯 부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주변에서는 K-푸드 시식 코너가 열려 라면, 떡볶이 등을 맛보는 외국인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정상회의 공식 만찬이 예정된 라한셀렉트 경주호텔 내부에 깔린 레드카펫. 아직 흰 덮개가 씌워진 상태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정상회의 공식 만찬이 예정된 라한셀렉트 경주호텔 내부엔 아직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붉은 레드카펫이 길게 깔려 있었다. 카펫 위에는 흰 덮개가 씌워져 있었고, 관계자들은 마지막 점검을 했다. 곧 세계 각국 정상들이 밟고 지나갈 길을 바라보는 이들 사이에는 기대감이 감돌았다.
황리단길을 비롯한 시내 주요 지역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들은 경주빵과 십원빵 등 경주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을 맛보거나 한복 체험을 즐기며 한국 문화를 만끽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전통 연날리기 체험에도 참여해 웃음소리를 더했다. 인근 잔디밭에 마련된 대형 무대에서는 문화예술공연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조선 왕실 복장을 입은 출연진이 "웰컴 투 경주!"라고 외치자 외국인 관광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APEC정상회의로라는 이름이 붙은 도로.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시내 곳곳의 게시대에는 '환영합니다'라는 인사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여러 나라 언어로 걸려 있었다. 경주가 세계 각국의 손님을 맞을 준비를 마쳤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APEC정상회의로'라는 이름이 붙은 도로도 눈에 띄었다.
황리단길에서 만난 박모(여·62)씨는 "대구에 사는데 APEC 주간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궁금해 경주에 왔다"며 "평일인데도 축제 느낌이 난다. 도시가 활기차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한국 여행 중 경주에 들렀는데 마침 국제 행사 주간이 겹쳐 흥미롭다"며 "한복 체험도 하고 음식도 맛보면서 재밌게 즐기고 있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