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2026년 경제전망과 대응전략: 유동성 랠리와 스테이블코인 전쟁을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2025.10.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경제가 어려운데 왜 주가가, 금값이, 비트코인이 오를까요? 왜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모든 자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일까요? 이는 유동성이 얼마나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지로 해석해야 합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유동성이 급격히 늘어났다가 2023~2024년에는 유동성이 수축됐고, 2025년, 2026년은 다시 유 신용회복중대출가능한곳 동성이 늘어나는 국면입니다. 이 시대를 정의하면 자본시장의 미래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잘 알려진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뉴스1 투자포럼'에서 '지경학적 분절화와 스테이블코인 전쟁'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세계화 아닌 '지경학적 카드비교 분절화' 시대…"유동성 유입 국면" 우선 김 실장은 현대를 '지경학적 분절화'의 시대로 정의했다. 각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역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시대가 세계화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해당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분절화'의 시대라는 것이다. 전쟁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국방비를 증액하고 있는 점도 이 이마트인터넷 같은 주장에 힘을 더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2.0 시대가 도래하면서 분절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김 실장은 "관세를 임의로 끌어올리는 것은 과거 식민지 시대로의 회귀와 같다"고 했다. 또 "그럼에도 한국의 총 수출액도, 중국의 총 수출액도 줄지 않는 이유는 대미 수출액은 줄었으나 다른 나라에 대한 수출액이 늘어난 것"이라며 "200여개 법인카드 연체 나라가 파편화되고, 다시 블록화되는 것이 지경학적 분절화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지경학적 분절화는 세계 경제를 '저성장 고착화'로 짓누르고 있다. 그런데도 모든 자산 가격이 다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분명 세계 경제는 저성장인데 최근 들어 주가도, 금값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도 모두 오른 것이다. 기아차 임금협상 하지만 이런 자산 가치가 오를 수록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김 실장은 "트럼프 시대의 전략은 의도적으로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대신 주가를 비롯한 자산 가치를 올리는 것이다"라며 "이것 저것 다 오르게 만들어서 모두가 부자가 되게 하고,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해서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바이든 정부 때는 인플레이션이 용인되면서 3년 동안 미국 국민들의 실질 소득이 줄었다. 금리 인상기가 겹치면서 이자 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자산 가치도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 2.0 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주요 전략 '스테이블코인'…"화폐 혁명의 일종" 트럼프 2.0시대의 또 다른 전략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강화다. 김 실장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일종의 '화폐 혁명'으로 정의했다. 17세기 영국에서 사람들이 금 세공업자로부터 받은 '금 보관증서'를 화폐로 쓰기 시작하면서 금에서 지폐로 화폐의 역사가 바뀌었는데, 스테이블코인도 이 같은 화폐 혁명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김 실장은 "금에서 지폐로 가는 화폐 혁명이 있었듯이, 지폐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가는 또 다른 화폐 혁명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자산이지만 스테이블코인은 화폐다"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트럼프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국가 전략 중 하나로 강화하고자 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들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국채 매입처로서의 기능을 하는 점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미·중 통화 패권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점 등이다. 테더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코인 발행 규모 만큼의 준비금을 보유해야 하는데, 이 준비금을 국채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씨티뱅크 추정치에 따르면 2030년에는 스테이블코인 업체들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가 그 어떤 국가들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또 미국은 중국의 통화 패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통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은행들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김 실장은 전망했다. 그는 "씨티뱅크, JP모건,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미국 대표 투자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전쟁에서 패싱당할 위험이 있다"면서 "은행 공동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발행한 코인을 쓰라는 식으로, 스테이블코인 전쟁에서 은행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남은 트럼프 시대에는 관세 전쟁, 환율 전쟁에 이은 '스테이블코인 전쟁'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김 실장은 "관세를 깎아줄테니 스테이블코인으로 (무역액을) 결제하라는 요구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종류의 스테이블코인 전쟁도 앞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hyun1@news1.kr<용어설명>■ 스테이블코인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가치가 고정된 가상자산을 말한다. 시가총액 기준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는 달러와 1:1로 가격이 연동된다. 1USDT가 1달러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