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 내에 위치한 PC방 '플레이 아레나'에서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서울 강남 도심 한복판에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테마로한 PC방 '메이플 아지트'를 열었다. 내달 2일까지 사전예약제, 크리에이터 이벤트 중심의 '스페셜 오픈' 주택자금대출이자연말정산 기간으로 운영한 후 3일부터 24시간 상설 운영을 시작한다. 메이플 아지트는 넥슨의 첫 '거점 PC방' 프로젝트로, 넥슨은 게임 IP(지식재산권) 홍보와 인근 직장인 고객 등을 유치하기 위해 강남역 인근 빌딩 1층에 200평, 177석의 대규모 공간을 조성하는 투자를 감행했다. 주변 시세를 고려해 월 임대료만 7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 익금산입 정된다. 이동열 넥슨 메이플스토리 사업실장은 "강남역 4번 출구 바로 앞에서 저희 PC방을 바로 보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메이플 아지트는 게임 팬과 일반인 모두를 위해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역시 지난 7월 서울 성수 중심가에 복합문화공간 '펍지(PUBG) 성수'를 오픈하고 전시, 체험 공간과 함께 PC방 공간인 대부사 '플레이 아레나'를 총 72석 규모로 조성했다. 평소에는 PC방으로 운영하며 이스포츠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도 방문해 게임을 체험하며 주목받았다. 크래프톤은 펍지 성수 등 IP 문화 경험 제공을 통해 2029년까지 전사 매출 7조원, 기업가치 2배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그간 PC방 사업의 경우 모바일 연차계산기 게임 확대, 콘솔 게임 이용자 증가 등 시대적 흐름으로 '사양산업'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세청 통계포털(TASIS)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PC방 업체 수는 6983곳으로 지난해(7389곳) 대비 5.8%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 PC방 수 '1만개' 선이 무너지면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4 게임백서'에서 PC방 매 기존대출 출액이 전년 대비 6.5% 상승한 1조 9994억원을 달성했으나 장기적인 소비자 유인 동력이 낮다고 분석했다.
넥슨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 메이플스토리 테마 PC방 '메이플 아지트'. [사진=넥슨]
그러나 게임사들은 오히려 PC방 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모습이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도 지난해 서울 홍대입구에 자사 게임 '원신' IP를 활용한 '원신 PC라운지 서울'을 개설했으며 카카오게임즈도 2023년부터 서울·부산 등 전국에 콜라보레이션 PC방을 운영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테마 PC방 운영을 통해 수익 실현은 물론 굿즈 판매, 이벤트 개최, 게임 팬 충성도 확보, IP 홍보 등 파급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입장에서도 테마 PC방을 비롯한 오프라인 공간 확대를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정확한 성과 측정은 필요하나, 1~2년 이상 지속성이 입증된다면 업계의 새로운 BM(수익모델)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