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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지만신현종 기자대전 유성구 은구비공원에 모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직원들이 지난 1일 자녀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공단은 임신 준비기, 임신·출산기, 유아 보호기, 육아 지원기 등 생애 주기 맞춤형 가족 친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신 5개월 차인 김도연(3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업지원실 과장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한다. 임신한 공단 직원들은 주 4일(30시간)만 근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목만 출근하거나 월~금 출근하는 대신 김 과장처럼 퇴근 시각을 앞당기는 등 주 30시간 안에서 각자 사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임신 기간 줄어드는 근무 시간만큼 임금을 삭감하지도 않는다. 김 과장은 “주 4일제 덕분에 체력도 아낄 수 대출이자율 있고 업무 부담이 줄어드니 정신적으로도 훨씬 편안하다”며 “오후 4시에 퇴근하지 않고 있으면 상사·동료들이 ‘빨리 집에 가라’고 할 정도로 배려해주는 분위기”라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14년 설립됐다. 공단 직원들은 “회사가 ‘젊은 기관’인 만큼 출산·육아 등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 관련 공감대가 자동차대출 잘 형성돼 있다”고 입을 모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52%가 여성이며 자녀가 있는 직원 비율은 65%이다. 공단은 임신 준비기, 임신·출산기, 유아 보호기(5세 이하 자녀), 육아 지원기(6세 이상 자녀) 등 생애 주기 맞춤형 가족 친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단은 임신 준비기, 임신·출산기 직원들을 위해 지난 신용보증재단 해 말 대전 본부 건물에 임신기 휴게실을 마련했다. 난임 치료를 받는 여성들은 매일 같은 시간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 휴게실이 생기기 전에는 화장실이나 자신의 자동차에서 주사를 맞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1인용 소파와 가림막, 주사 보관용 냉장고 등이 갖춰진 휴게실 안에서 자신이 원할 때면 언제든지 편하게 주사를 맞을 수 있다. 김도연 과장은 시장경영지원센터 “임신부 직원들도 휴게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저는 냉장고에 튼살 크림을 넣어두고 휴식 시간마다 수시로 바른다”며 “업무 시간에도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했다.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들도 경력 단절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초등학생 아들 둘을 키우는 김태영(40) 성과관리팀 팀장은 2022년부터 국민은행 사업 공단 경영 실적 평가와 내부 업적 평가를 담당하는 ‘전문 직무자’로 일하고 있다. 전문 직무제는 직원을 선정해 4년 동안 회사의 핵심 업무를 맡기는 제도로, 지난해 기준 전체 전문 직무자의 53%가 여성 직원이었다. 김 팀장은 “회사에서 워킹맘인 저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겨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워킹맘 직원들은 회사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회사 일과 자기 계발 병행도 가능하다. 공단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 차원에서 사내 자격증반을 운영하는데,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강의·교재비뿐 아니라 자격증 시험 응시료까지 지원해준다. 김태영 팀장은 지난해 창업지도사와 독서경영지도사 자격증을 땄고, 올해는 데이터분석준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생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회사의 지원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 직원은 63명이다. 김 팀장은 공단 설립 이후 최초로 두 자녀의 육아 휴직을 연달아 사용했다. 출산 휴가 3개월씩과 육아 휴직 2년씩을 합쳐 총 4년 6개월 동안 회사를 쉬었다. 공단 직원들은 한 아이당 육아 휴직 3년을 최대 9회에 나눠 사용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간 뒤에 쓰려고 육아 휴직을 1년씩 총 2년 남겨뒀지만, 유연 근무제를 활용하니 굳이 쓸 필요가 없었다”며 “나이 차가 적은 아들 둘을 키우면서 경력 단절 없이 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공단은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 근무제 사용을 내부 직원 평가 지표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직원이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초과 근무 시간은 전년(61시간)보다 4시간 줄었다. 유연 근무제 만족도의 경우, 같은 기간 3.96점에서 4.54점으로 올랐다. 김도연 과장은 “조직 분위기가 수평적이라 유연근무제를 오히려 권장한다”며 “임신부에게는 장거리 출장 등 부담되는 업무를 배려해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단에는 출산·육아기 임직원을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김태영 팀장은 “사람이 곧 복지라고 생각한다”며 “임신했을 때 부서장님들께서 빨리 퇴근하라고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고 나도 복직 후 후배들을 챙겨줘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임신부인 김도연 과장은 최근 공단 이사장과의 임신부 직원 티타임에서 아기 태명이 새겨진 케이크를 선물받았다. 그는 “단축 근무를 하면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이사장님이 출산은 ‘국가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셔서 걱정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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