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업으로 하고 있다. 사람 자체가 그리 재미없기 때문에 강의라고 딱히 재미있을 리는 없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피곤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반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피곤해하고 있음을 더욱 느끼게 될 때가 있다. 언론학을 주로 강의하는 사람으로서 왜 뉴스를 봐야 하는지 그 이유를 어쩔 수 없이 설명해야 하는 경우다.
정기예금이자높은은행뉴스는 민주주의 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 서로 다른 생각을 들려주어 상호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교과서적 설명을 하면 더욱 피곤해한다. 특히,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는 언급하기도 어렵다. 뉴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넘어 뉴스라는 단어만 나와도 관심 없어 하는 것이 눈에 바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뉴스 회피를 주제로 한 연구를 공동 자동차 할부금 으로 진행한 적이 있는데, 뉴스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할 정도의 관심도 뉴스에 보이지 않는 듯하다. 물론, 이런 현상은 나의 개인적 경험에 한정돼 있다.
▲ 프레스 포워드(Press Forward) 홈페이지 갈무리
농협 예금이자 미국 지역 뉴스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프레스 포워드(Press Forward)'라는 곳에서 최근 지역 뉴스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연구 기반의 도구 모음이라는 부제가 붙은 “효과적인 표현: 뉴스룸을 위한 도구 모음”(Words That Work: A Toolkit for Newsrooms & 신용회복대출 Funders)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미국 성인 3001명을 대상으로 미국인들이 지역 뉴스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 인식이 지역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어떤 메시지가 신뢰·연결·행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끌어내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특히 젊은 층, 보수층, 진보층, 스페인어 사용자, 흑인 성인 등 다섯 집단을 대상으로 심층 인 신한저축은행 터뷰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병행했다.
흥미로운 결과가 많지만 눈길을 끈 것은 “지역 뉴스를 위해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들”(Try to avoid them in your messaging about local news)이었다. 가장 먼저 언급된 단어는 '저널리즘'(journalism)이다. 저널리즘이라는 단어가 일부 이용자들에게 당파성이나 엘리트주의를 연상시키며, 너무 제도적이거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에는 '민주주의'(democracy)도 있다. 응답자의 93%가 '신뢰할 수 있는 지역 뉴스가 민주주의에 필수적'이라고 답했지만, '민주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정치적 맥락에서 너무 자주 소환된 탓에 피로감과 방어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명시적으로 '민주주의'를 강조하면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지역 뉴스를 위해 사용하면 좋을 단어들”(Try to incorporate them into your messaging about local news)도 있다. 그 첫 번째는 '지역 정보'(local information)다. '저널리즘'과 같은 딱딱한 용어 대신,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혜택을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정치적 분열을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단어로 '공동체'(Community)를 사용할 것과 '독립적'(independent), '투명성'(transparency) 등도 사용하면 좋을 단어로 제안됐다. 핵심 개념은 유지하되, 단어 선택을 전략적으로 바꾸라는 것이 이 도구 모음의 결론이다. '(지역) 뉴스가 민주주의를 보호한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 '(지역) 뉴스는 당신의 세금, 학교,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와 같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혜택을 강조하라는 제안이다. 이 조사는 지역 뉴스를 주제로 진행됐지만 일반 뉴스에 적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 지역 뉴스를 위해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들. 표=오세욱 제공
내용을 읽으면서 또 스스로 반성했다. 강의에서 내가 했던 말은 내가 가장 잘 기억하고 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꼰대'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조사 결과를 보면 결국 뉴스든 강의든 핵심은 '전달'이 아니라 '공감'인 것으로 보인다. 저널리즘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언어는 여전히 제도와 관념의 언어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학생들이 뉴스나 민주주의라는 단어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무관심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그 단어들이 자신과 무관한 세계의 언어로 들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금의 뉴스도 비슷한 문제에 놓여 있는 듯하다. 결국, 강의실에서든 뉴스룸에서든 '왜 이것이 중요한가'를 전달하는 방식에 우선 언어적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핵심은 개념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언어적 전환을 통해 그 개념이 우리의 삶에 어떤 구체적 이익을 주는지 보여주는 일이다. 물론 말이 쉽지 늘 하던 방식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