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창원(경남)=박신영 기자】 지난 20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세아창원특수강 특수제강공장에 들어서자 대형 포신(포의 몸통)이 눈길을 끌었다. 시뻘겋게 달아올라있는 3.8t에 달하는 포신을 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저장고에 넣자 물이 사방으로 튀기며 하얀 수증기가 공장 안을 가득 채웠다. 이 작업은 퀜칭 열처리 작업으로 약 900도까지 가열한 후 물로 상온까지 냉각시켜 제품의 강도를 증가시킨다. K9 자주포에 쓰이는 이 포신은 세아창원특수강에서 제조하고오션릴게임 있다. 오상훈 특수제강공장 팀장은 "포신은 세아창원특수강에서만 만든다"며 "K-방산이 특수를 누리면서 포신 주문량이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특수제강공장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항공기 윙스파, 셰일가스 시추용품 등 특수합금 소재 기술이 적용되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압연 양음양패턴 뿐 아니라 단조공장도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가 원하는 다양한 제품, 즉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 단조는 프레스를 통해 철강제품을 두들려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철강 덩어리지만 커다란 프레스가 힘을 가하자 마치 젤리처럼 모양이 변형되고 있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특수합금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기존 2200t 단조설비를 20야마토2다운로드 27년 말까지 5000t급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5000t급 단조설비 투자는 이미 보유한 9000t, 2800t 단조설비와 함께 다양한 특수합금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30년 우주항공·방산 비중 20%로 이처럼 방산분야에서 특수합금 소재 기술을 열심히 축적한 세아창원특수강은 그를 알바트로스 기반으로 우주항공 분야에 도전한다. '2030년 항공우주용 특수강 글로벌 톱5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채민석 기술연구소장은 "회사 전체에서 우주항공·방산용 특수합금 및 타이타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3% 수준이나 2030년에는 20%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 소장은 "우매매타이밍 주항공·방산 시장의 성장과 공급망 재편 가속화가 맞물린 지금을, 글로벌 특수합금 시장 진출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 '세계항공우주 소재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 시장은 2022년 44조에서 오는 2032년 102조 규모로 약 1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 2년간 연구개발(R&D)투자를 2022년 184억 원에서 2024년 326억 원으로 약 77% 확대하며, 우주항공·방산 특수합금 소재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섭씨 1650도에서도 금속의 내구성과 내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초내열합금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韓우주항공·방산 생태계 조성 기여 총 2130억 원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특수합금 전용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ST)는 내년 6월 완공된다. 이 공장은 완공 이후 세계 최대 항공우주 산업 메카인 북미에서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자생력을 확보하고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15% 상호관세 부과라는 관세 리스크도 완화할 수 있게 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창원공장과 SST에 향후 3년간 약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 시설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의 특수합금 소재 국산화는 단순한 기업 성장 측면 뿐 아니라, 대한민국 우주항공·방산 공급망 생태계 전반의 체질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채 소장은 "실제 국내 항공 부품 산업의 경우, 핵심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부품·장비 업체들은 수 개월이 걸리는 긴 납기와 최소 주문 수량 요구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세아창원특수강의 특수합금 소재 국산화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해 국내 부품·장비 업체들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입찰 경쟁력 강화 및 관련 투자 활성화를 이끄는 선순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