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안내문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참여코드 입력란이 나옵니다. 한국 번호를 소유한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셔도 됩니다.” 24일 국토 최남 지역인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에 살고 있는 중국 국적 근로자 뤼쯔룽(吕子龍·38) 씨가 국가데이터처가 운영 중인 ‘2025 인구주택총조사’ 외국인 전용 콜센터 상담사에게 질문하자 상담사가 유창한 수원개인회생전문 중국어로 이같이 응답했다.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조사 안내문에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간단하게 조사 참여 방법과 언어별 콜센터 번호가 쓰여 있었다. 이날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과 데이터처 직원들은 국내 동서남북 ‘4대 극지’(강원 고성, 백령도, 독도, 마라도)의 표본 조사 지역을 방문해 외국인, 고령층 등 온라인 취약계층에게 인터넷을 농협 학자금 활용한 인구주택총조사 참여 방법을 알렸다. 뤼 씨는 본인의 휴대전화로 손쉽게 중국어판 온라인 인구주택총조사 링크에 접속해 ‘한국 입국 시기’ ‘본인의 한국어 능력’ 등을 묻는 질문에 빠르게 답변을 해 나갔다.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나 개선점이 없냐”는 안 처장의 질문에 뤼 씨는 “접속 방법도, 질문도 모두 이해하기 쉽다”고 전했다. 뤼 실습분야 씨는 “이런 조사는 중국에서도 참여한 적이 없다”며 “색다른 경험”이라고 말했다. ● 500만 가구 대상 ‘인구주택총조사’ 실시 올해 인구주택총조사는 1925년 첫 조사 이후 ‘100돌’을 맞았다. 한국의 시대적 변화를 파악하고 중장기적인 국가 정책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을 주기로 실시되는데 벤처창업자금 정부가 실시하는 통계 조사 중 최대 규모다. 올 11월 1일 기준 대한민국 영토의 20%에 해당하는 지역 내 상주 내·외국인 전체가 조사 대상으로 이는 약 500만 가구에 달한다.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표본 가구는 22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모바일, PC, 전화로 조사에 우선 참여할 수 있다. 거주지로 발송된 조사 안내문에 기재된 QR코 새마을중앙회 채용 드나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 또는 인구주택총조사 콜센터(오전 8시∼오후 9시)와 전국의 시군구 통계상황실(오전 9시∼오후 6시)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외국인 참여자를 위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전문 상담원이 배치되고 질문지도 20개 언어로 설명돼 있다. 비대면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가구는 다음 달 1일부터 18일까지 통계조사원이 직접 가구를 방문해 대면 조사를 할 예정이다. ● 비혼 동거·다문화 가구 관련 신규 문항 추가 이번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2020년에 이어 주민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13개 행정자료를 이용해 전 국민 대상 기본적 사항을 파악하는 ‘등록 센서스’ 방식이 이용된다. 나머지 42개 조사 항목은 현장 조사를 통해 파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는 사회 흐름을 반영하는 7개 문항이 추가됐다. 가족 돌봄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결혼 계획이나 의향이 있는지를 묻고, 다문화 가구·외국인을 대상으론 가구 내 사용 언어, 한국어 실력도 파악한다. 가구주와의 관계 문항엔 ‘비혼 동거’ 범주가 추가됐다. 최근 출산율 반등과 함께 비혼 동거 형태의 가구가 늘어나자 이를 본격적으로 조사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 처장은 “기존 출산 정책은 결혼을 중심으로 논의됐는데 비혼 동거 비중이 커지며 정책 수립 근거가 될 행정 자료가 필요해 이번 조사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서귀포=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