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국내 여름휴가 여행지 종합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제주는 지난 2년간의 추락을 멈추고 3위로 반등했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6~8월에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를 다녀온 1만7229명 대상으로 주 여행지와 만족도, 추천 의향 등을 묻고 산출한 결과다. 1점차로 순위 갈린 '강원·제주'…가심비 여행지로 뜬 '대전'
이번 조사에서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부산광역시(722점)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강원특별자치도(715점)는 2위, 제주특별자치도(714점)는 3위에 올랐다. 이어 서울특별시(706점, 4위), 전북특별자치도(705점, 햇살론대출문의 5위), 경상북도(704점, 6위), 전라남도(703점, 7위), 경상남도(699점, 8위), 대전광역시(695점, 9위) 등 총 9개 시도가 전국 평균(687점)을 상회했다. 이어 충청북도(685점), 충청남도(676점), 경기도(661점),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각각 658점), 대구광역시(650점), 울산광역시(645점) 순으로 집 단기사채 계됐다. 전년 대비 울산이 7계단 하락, 충북이 3계단 상승한 것 외에는 큰 순위 변동 없이 7곳 모두 전년에 이어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부산은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1위에 올랐다. 최근 4년 연속 강원·제주와 1~2위를 다퉜고, 2016년 조사 시작 이래 5위 아래로 내려가 본 적 없는 만족도 높은 여행 도시다. 올해는 여행자 청약저축 연말정산 추천의향에서 1위로 평가받으면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놀거리,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실거리 등 여행자원의 매력도 5개 측면에서 모두 최상위권(2~4위)에 오르면서 '바다를 낀 대도시'라는 입지 강점을 과시했다. 반면 지난해 1위에서 2위로 내려온 강원은 '자연·휴양' 중심 여행 콘텐츠의 강점(쉴거리·놀거리)은 유지됐지만, 물가 산업은행 지원동기 ·상도의 평가는 하락했다. 기록적 폭염과 관광객 집중으로 쾌적도 지표(교통·청결 등)가 전년 대비 악화한 점도 순위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제주는 지난해 7위에서 4계단 상승하면서 반등했디. 제주는 2016년부터 7년간 1위를 차지했으나 2023년 4위, 2024년 7위로 떨어졌다. 해당 시기 고물가, 바가지 논란 등으로 제주 여행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바 있다. 제주는 올해 볼거리·쉴거리 평가 1위로 여행자원 매력은 최고 수준이었지만 여행환경 쾌적도에서 취약점을 보였다. 쾌적도는 주로 복잡한 대도시 지역이 약세를 보이는 분야로 도 지역 가운데 10위권 밖은 제주가 유일했다. 특히 물가·상도의 평가는 여전히 전국 최하위로, 이 지역 여행산업의 위협 요소로 남아 있다. 조사 시작 이후 최하위(16위)에 머물던 대전은 지난해 10위로 올라선 데 이어 다시 한 계단 상승했다. 대전이 종합만족도 전국 평균을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물가·상도의에서는 1위로 최고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높은 여행지로 평가됐다. '빵지순례형 도시 관광'으로 여행자원의 매력을 높인 데다 편의시설과 청결 수준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여름 휴가지 점유율, 강원 압도적 1위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실제 여름 휴가지 점유율에서는 강원(24.5%)이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경북과 제주는 9%로 공동 2위다. 다만 강원은 전년(25.4%) 대비 감소 폭이 0.9%포인트(p)로 모든 지자체 중 가장 컸다. 경남과 경기(-0.6%p)도 감소했다. 반면 전북(+0.7%p), 경북(+0.5%p), 서울(+0.4%p), 제주(+0.3%p)는 전년 대비 상승이 두드러졌다. 올해 여름휴가로 1박 이상의 국내여행을 다녀온 비율은 66.9%로 2022년(72.2%) 이후 최저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에 따른 여행의 단기화 트렌드에 더해 계속된 장마와 무더위 영향으로 추정했다. 여행 중 활동으로는 '식도락'이 가장 크게 증가(+1.3%p)했고 '유적지·박물관'(+0.8%p), '미술관·공원'(+0.3%p) 방문 등 도시형·체험형 활동이 늘었다. 반면 기존의 대표적 여행활동인 자연감상(-0.8%p)과 휴식(-0.7%p)은 감소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여행 콘텐츠의 도시형·체험형 추세와 함께 여행 인프라의 쾌적성이 중요해지는 현상이 확인된다"며 "천혜의 여행자원이 충분치 않은 지역도 도시·체류형 콘텐츠의 매력을 높이고 인프라의 쾌적성에서 앞서갈 수 있다면 국내여행 주류 지역으로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