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장수공원 내 어르신 놀이터. 노인들이 운동을 하거나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어깨 통증이 있을 때 '워밍암'을 하면 풀어지는 느낌이 들어요."(88세 김필내씨)"허리가 안 좋아서 '타이어'로 허리를 펴주고 있어요."(76세 이순이씨) 2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장수공원 '어르신 놀이터'에 어르신 1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여러 기구로 번갈아 운동하다가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눴다. 거의 매일 놀이터를 찾는다는 이들은 "운동도 하고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는 2022년 구로구에 처음 조성된 후 현재 13 수업 진행 개곳에서 운영 중이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노년층 수준에 맞는 운동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어르신 놀이터에는 노년층의 △균형 △유연성 △관절 건강 강화 등을 지원하는 운동기구가 설치됐다. 놀이터 전역에 무장애 설계도 적용됐다.
서울 양천구 장수공원 어르신 놀이터에 개인신용 비치된 운동 기구. '스텝바 건너기'를 통해서는 걷기 연습을 할 수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이날 놀이터에서 어르신들은 팔 가동력을 높이는 '워밍암', 팔과 옆구리를 펴주는 '양팔줄당기기' 등 기구를 이용 중이었다. 각 기구엔 큰 글씨로 운동 방법과 효과가 적혔다. '길 걷기'와 '욕실 걷기' 자전거 거치 에 도움이 된다고 적힌 '스텝바 건너기', 똑바로 서는 데에 도움을 주는 '서서 균형 잡기' 기구도 눈에 띄었다. 어르신들은 놀이터에서 건강과 외로움 해소에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매일 놀이터를 찾는다는 안중순씨(80)는 "몇 년 전 어깨를 크게 다쳤는데 여기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며 "지붕이 있는 담소 공간에서 얘기도 저축은행2금융권 많이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양천구에 3년째 거주 중인 A씨(84)는 "집에선 티비를 보거나 청소 같은 집안일을 하는데, 여기 나와서 동네 사람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며 "외로움 해소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난 23일 오전 송파구 송파나루공원에 조성된 어르신 놀이터에서 이용객들이 스트레칭과 하체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정우 기자.
지난 23일 찾은 서울 송파구 송파나루공원 내 어르신 놀이터도 이용객들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어르신들은 "오늘은 일찍 왔네", "감기 예방주사는 맞으셨냐"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삼삼오오 모여 "하나, 둘" 구호에 맞춰 체조를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어르신용 기구뿐만 아니라 벤치프레스 등 헬스장에서 볼 수 있는 기구들도 배치됐다. 해당 기구들은 비교적 가벼운 중량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주 5일 이곳을 찾는다는 김모씨(66)는 "석촌호수를 산책하고 놀이터에 와서 30분 정도 근력 운동을 한다"며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이 어떻게 쓰는지 서로 알려주니까 따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손영한씨(76)도 "기구들도 다양하고 건강 챙기기에 좋아서 거의 매일 온다"고 말했다. 겨울을 앞두고 추위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B씨(68)는 "겨울까지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며 "추운 날에도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오니 온열 벤치나 바람막이를 설치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내년 연말까지 25개 자치구마다 1곳씩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선정된 대상지 20개소 중 13개소는 조성 완료됐으며 나머지 7개소는 올해 안에 완료된다. 내년엔 5개소를 추가 선정해 전 자치구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김서현 기자 ssn3592@mt.co.kr 이정우 기자 vanill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