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한복판 샹젤리제 거리에 ‘한국 영화의 밤’이 다시 찾아왔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파리한국영화제(Festival du Film Coréen à Paris)’가 28일 샹젤리제 퓌블리시스 시네마에서 필감성 감독의 ‘좀비딸’ 상영과 함께 막을 올렸다. 올해 영화제는 ‘관객에게 바치는 오마주’를 주제로 장편 25편, 단편 56편 등 역대 최다인 81편을 선보인다. 공사보금자리론 커진 규모만큼 예년보다 한층 다채로운 작품들이 나왔다. 개막작 ‘좀비딸’ 외에도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 황병국 감독의 ‘야당’ 등 최신 화제작들이 상영된다. 독립·예술영화 부문에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수상작인 김보솔 감독의 ‘광장’ 등이 초청됐다. 좀비딸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은 개막식에서 “예전에 파리에 학자금대출 생활비대출만 왔을 때 ‘내 영화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상영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밤”이라고 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올해 한국 영화 최대 흥행작인 좀비딸은 이번 영화제에서도 예매 시작 1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역대 관객상 수상작을 다시 만나는 회고전도 열린다.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 loan ’, 장준환 감독의 ‘1987’, 박영주 감독의 ‘시민덕희’ 등이 프랑스 관객과 재회한다. 특히 시민덕희의 내용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중국계 범죄 집단의 한국인 납치·감금·사망 사건을 연상시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제20회 파리한국영화제 개막식에서 필감성 감독 햇살론 승인사례 (오른쪽)이 개막작 ‘좀비딸’ 상영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관객에게 바치는 오마주’를 주제로 장편 25편, 단편 56편 등 총 81편을 상영한다. /파리한국영화제 제공
20주년의 세월만큼 영화제의 외연도 넓어졌다. 지난달 유네스코 본부 특별 상영회에 이어, 다음 달 5~6일에는 개인파산면책비용 파리 근교 이시레물리노시에서 순회 상영이 열린다. 내달 4일 폐막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이 장식한다. 이번 영화제의 주요 상영작들은 개막 전 예매에서 벌써 매진되면서 유럽 내 한국 영화 열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파리 한국 영화제는 내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과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제의 주최 단체는 ‘1886협회(Association 1886)’다.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해를 이름으로 삼았다. 협회 관계자는 “2006년 파리 라탱 지구(Quartier Latin)에서 유학생들과 영화 애호가들이 자비로 상영회를 열며 시작된 모임이 오늘날 유럽 대표 한국 영화제로 성장했다”고 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유럽에선 한국 영화는 물론 한국 문화 자체가 낯설었다. 그러나 “영화를 통해 한국을 알리자”는 뜻 하나로 매년 가을 이 행사를 열어 왔고, 이젠 매년 1~2만명의 프랑스인이 찾아오는 유럽 최대 한국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영화 섭외부터 자막 번역까지 아무런 대가 없이 일해 온 수백 명 자원봉사자의 열정과 아시아나항공, 기아자동차, 농심 등 여러 기업의 후원이 바탕이 됐다. 파리한국영화제는 단순한 한국 영화 상영회를 넘어, 유럽 한류의 출발점이자 ‘민간 문화 외교’의 상징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 영화를 유럽에 소개하는 핵심 채널로서, 한국 영화를 ‘아시아 영화’의 일부가 아닌, 독립된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게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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