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는 종합예술의 극치죠. '나비부인'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한 오페라가 '아이다'예요."
파이낸셜뉴스와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하는 오페라 '아이다'가 오는 11월 13~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40주년 기념작 '아이다'의 주역으로 나선 소프라노 임세경은 아이다만 벌써 100회 이상 부른 세계적인 소프라노다. 감정선이 깊고 고음이 강한 그는 2015년 이탈리아알라딘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이다' 주역을 맡아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임세경은 "베로나 극장에서 100년 넘게 아이다가 매년 공연되는 이유가 바로 그 종합예술성 때문"이라며 "키 작은 동양인 성악가인 제가 그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건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임세경의 뒤를 잇는 조선형 역시 비슷한 음색의 소프호텔신라 주식 라노로 '아이다'에 최적화된 성악가다. 스페인 빌바오와 이탈리아 파르마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부터 임세경 소프라노가 우상이었다"며 "지난 2017년 국내 무대서 같은 배역을 맡게 됐을 땐 믿기지 않았다. 이번에도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1869년 이집트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해 기획된 아이다는 '그랜드 오페라'의KODEX구리선물(H) 주식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적국의 포로가 된 약소국 공주 아이다, 명예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군 라다메스, 질투와 사랑에 사로잡힌 공주 암네리스의 비극적 드라마가 섬세하고 장대한 음악으로 펼쳐진다. 특히 2막의 '개선행진곡'은 시대를 넘어 연주되는 불멸의 명곡이다. 임세경은 "조국을 위한 고뇌는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세대우증권추천주 남녀의 삼각 관계와 아버지의 뜻에 따라야 하는 운명 속에서도 사랑을 택하는 아이다의 마음에 집중해 노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이다에서는 극과 극의 감정을 대비시키는 데 중점을 뒀어요. 무너질 땐 완전히 무너지고, 싸울 땐 강인하게 맞서는 식이죠." 그는 특히 3막 '오, 나의 조국이여' 가창 이후 아버지와의 듀엣신을 꼽으며 "넌 내 딸이 아니고 노예라고 저주할 때 그 순간의 비통함이 작품의 클라이맥스로 느껴질 정도로 늘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조선형에게 아이다는 감정의 미로 같은 작품이다. 그는 "아버지와 갈등할 때, 라다메스를 사랑할 때, 조국을 그리워할 때마다 감정의 방향이 다르다"며 "이를 한 공연 안에서 오가야 하니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1막의 아리아 '이기고 돌아오라!'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승리를 빌면서도 그가 내 조국을 멸망시킬까 두려워 괴로워하는 장면이에요. 저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도 마음이 크게 흔들립니다." ■세계급 성악가들 총출동 이회수 연출, 김봉미 지휘, 김성훈 안무의 이번 공연은 원작의 고전미를 충실히 재현하는 동시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시합창단, 위너오페라합창단 등 200여명이 참여해 대작의 위용을 선보인다. 임세경은 "세종문화회관은 울림이 적은 공간이라 거대한 아레나에 서 있다고 상상하며 노래하면 에너지가 잘 맞는다"며 "성량이 뛰어난 가수들이 모인 덕에 진정한 '그랜드 오페라'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개선행진곡' 같은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웅장함을 기대할텐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세경은 이번 무대에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동양인 최초 로미오 역을 맡았던 테너 신상근과 호흡한다. 그는 "2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라며 "워낙 친해 키스신을 앞두고 웃음이 터질 때도 있지만, 눈빛만 봐도 다 통한다. 보통 소프라노와 테너가 경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배려로 무대를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조선형은 세계 유수 콩쿠르 우승자 테너 국윤종과 호흡한다. 그는 "남매 같다는 말을 들을 만큼 호흡이 좋다"며 "함께 있을 때 무대가 더 살아난다"고 했다. 이처럼 두 팀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각 성악가의 캐릭터 해석이 대조적이라 두 버전을 모두 보면 훨씬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이번 공연이 "올해 최고의 오페라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세경은 "오페라는 아리아가 아름다운 작품이 있고 스토리 전체가 완벽하게 짜인 작품이 있다"며 "아이다는 후자다. 음악, 드라마, 감정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조선형은 "이탈리아에선 늘 '비바 베르디!'라고 외친다"며 "음악만으로도 감동이 크고 웅장하지만, 여기에 연출가의 손길과 합창단·오케스트라의 조화가 더해지면서 지금 시너지가 폭발하고 있다"고 환상의 호흡을 자신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