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내병도 마을 안길. 2025.10.3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진도=뉴스1) 조영석 기자 = 내병도는 외병도와 함께 조도면 서북 파산신청비용 쪽 바다 끝에서 짝지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두 섬은 1.2㎞가량 떨어져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내륙 안쪽이 내병도이고 바깥쪽이 외병도이다. 섬의 형태가 갈매기를 닮았다고 해서 '갈미섬'이라고도 부른다. 내병도를 '안갈미'나 '암갈미'라고도 부르고, 외병도를 '밖갈미'나 '숫갈미'라 한다. 1816년 조도군도 아파트 매매 취득세 일대를 '세상의 극치'라고 표현했던 영국 함대 '리라호'의 바실 홀 함장은 그의 '조선해안 및 류큐섬 항해기'에서 내병도를 스코틀랜드의 국화인 엉겅퀴에 빗대 '디슬-코틀랜드(Thistle-Scotland)'라고 불렀다.
내병도 마을 앞 바다 풍경. 만(灣)은 내륙 깊숙이 농협대학취업 들어오고, 산은 부리를 내 민 갈매기처럼 바다로 길게 뻗었다. 2025.10.3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그는 또 외병도를 '삼록-아일랜드(Shamrock-Ireland)'라며 아일랜드 국화인 토끼풀 이름을 붙였다. 낯선 땅 한 장교가 제멋대로 지었지만 내·외병도가 서양에 알려진 최초의 개인신용회복제도 이름이다.
섬의 형태가 갈매기를 닮았다고 하지만 마을에서 본 내병도는 만(灣)이 내륙 깊숙이 들어온, 게의 집게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장 박일임 씨(여·65)는 "마을이 갈매기의 밥통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내병도는 가난한 사람이 없고, 다 밥 먹고 산다"고 했다.
주택금융공사섬의 면적은 1㎢쯤 되나 해안선 길이가 6㎞로 외병도 만큼이나 복잡하다. 2025년 3월 말 기준 21가구, 3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1973년에는 50가구 278명이었다. 1963년 조도초등학교 내병분교가 문을 열었으나 1999년 폐교됐다. 분교는 학생 수가 40명에 달할 때도 있었다.
내구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내병도 마을 . 2025.10.3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섬의 형태가 갈매기를 닮았다고 하지만 마을에서 본 내병도는 만(灣)이 내륙 깊숙이 들어온, 게의 집게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만을 이루며 바다로 뻗어 나간 건너편 산줄기를 갈매기 머리라 여기고, 갈매기의 배에 해당하는 곳에 마을 터가 자리한다고 풍수학적으로 풀어낸다. 마을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기도 한 이장 박일임 씨(여·65)는 "마을이 갈매기의 밥통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내병도는 가난한 사람이 없고, 다 밥 먹고 산다"고 했다. 마을 뒤로 내구산(137m)이 병풍처럼 동네를 둘러싸고 산의 동쪽 끝에 깎아지른 절벽의 얼굴바위와 부엉이바위가 절경을 이룬다. 부엉이바위에는 지금도 한 쌍의 부엉이가 살면서 밤이 되면 마을로 내려와 먹이활동을 한다.
'목걷재' 건너편으로 '굿한산'의 얼굴바위와 부엉이바위가 절경을 이룬다. 2025.10.3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내구산은 '굿한산'이라고도 부른다. 당제나 조도닻배 출항 시 얼굴바위 앞 능선에서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굿을 하던 산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내려온 능선은 '목걷재'에서 마을로 가는 길과 갈매기 머리 부분으로 가는 길로 나뉜다.
갈매기 목에 해당하여 '목걷재'라고 부르는 곳으로 내병도의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발밑 낭떠러지의 거친 바다 건너편으로 백야도를 비롯해 가사도와 상·하조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되돌아서면 외병도가 내병도의 끝선에 닿아 햇볕에 그을리고 있다.
'목걷재'는 갈매기 머리와 몸통의 중간 부분 즉, 갈매기 목에 해당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목잔등'이라고도 부르는 곳으로 내병도의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목잔등'에 서면 서해바다 사방천지에 구슬처럼 떠 있는 아스라한 섬들의 황홀경에 넋을 잃는다.
'목걷재'에서 바라 본 풍경. 왼쪽의 섬이 특정도서로 관리되고 있는 백야도이다. 2025.10.3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발밑 낭떠러지의 거친 바다 건너편으로 금강산 한 귀퉁이를 옮겨 놓은 듯한 백야도를 비롯해 왼쪽으로 가사도의 손가락섬(주지도)과 발가락섬(양덕도)이, 오른쪽으로 상·하조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되돌아서면 외병도가 내병도의 끝선에 닿아 햇볕에 그을리고 있다. 일출이나 일몰이 없어도 발길은 한동안 떼는 법을 잊는다. 내병도의 '목잔등'에 서보지 않고 "다도해를 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 '세상의 극치'라고 했던 바실 홀 함장의 표현에 고개가 절로 끄떡여진다.
내병도 돌담. 거센 바람을 막기 위해 돌담이 처마 끝에 닿았다. 2025.10.3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목잔등을 내려오면 굴곡진 골목길을 따라 올망졸망한 집들이 산으로 오른다. 외투 깃을 세운 것처럼 처마까지 올려 쌓은 돌담 앞에서 섬의 된바람은 발길을 멈춘다. 마을에 공동우물이 2개 있다. '암샘'이라고도 부르는 '웃샘'과 '숫샘'이라 부르는 '새(新)섬'이다.
내병도도 여느 섬과 다를 바 없이 멧돼지떼의 기승으로 얼마 되지 않은 밭들은 미겨지고 있다. 올무를 놓거나, 가끔 포수를 불러들여 사냥을 하지만 멧돼지의 번식이 사냥을 앞선다.
2009년 상수도 송수관사업으로 산중턱의 웃샘물을 가정으로 끌어와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웃샘물이 부족하게 되거나 송수관이 고장이라도 나면 마을 서쪽의 새섬물을 비상용으로 사용한다. 물이 귀하다 보니 빗물을 별도로 모아 허드렛물로 이용하고 있다.
내병도에서는 마을 골목길과 민가가 잘 어울리는 조합으로 자리해 하나의 풍경이 된다. 2025.10.3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마을앞 물 건너편에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 전기 사용에는 불편이 없다. 내병도도 여느 섬과 다를 바 없이 멧돼지떼의 기승으로 얼마 되지 않은 밭들은 미겨지고(묵히다) 있다. 올무를 놓거나, 가끔 포수를 불러들여 사냥을 하지만 멧돼지의 번식이 사냥을 앞선다. 한두 가구가 미기는 땅이 아까워 멧돼지가 싫어하는 울금 농사를 짓고 있다. 외병도와 함께 멸치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돌미역과 톳 채취가 주업이다. 내병도에는 예전에 눈향나무가 많았다. 나무로 불을 피우던 시절, 땔감으로 사용하면서 동네에 향나무 향이 가득했다고 전해온다. 소문은 분재 도굴꾼을 불러들였고, 지천에 가득하던 눈향나무는 희귀식물이 되어가고 있다. ☞가는 길
일몰 무렵의 내병도 해안. 바다 건너편으로 외병도가 보인다. 2025.10.31/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목포항이나 진도 쉬미항에서 하루 한 번 배편을 이용할 수 있다. 목포에서 출발한 섬사랑 10호와 13호가 매일 오전 8시30분 출항하여 11시 정각 무렵 진도 쉬미항을 들린 뒤 외병도와 내병도로 간다. 목포항에서는 18개 섬을 경유하며 7시간가량 소요되고, 쉬미항에서는 가사도 등 11개 섬을 거쳐 3시간쯤 걸린다. 뱃길은 산들바람을 맞으며 완행열차를 타고 가는 여행처럼 해풍을 맞으며 다도해 섬을 둘러볼 수 있는 최고의 유람길이 된다. 숙박은 마을회관이나 어민회관을 빌려 사용할 수 있고, 인근 섬 외병도에 펜션 2개 동이 있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