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 맞은 '충주사과'…명성 지키기 위한 변화 절실 충주사과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대표적인 사과 브랜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기후 변화, 이수페타시스 병해충 확산, 소비자 기호 변화 등이 겹치며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과수화상병, 탄저병 등 각종 병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기존 주력 품종인 '홍로' '부사' 등은 피해를 입기 쉬운 취약성을 드러냈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단순히 당도 높은 사과보다 외관, 식감, 저장성, 친환경 재배 여부 등을 중요하게 따지기 시중은행종류 시작하면서 충주사과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충주시 관계자는 "충주사과는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품종 다양화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다"며 "이제는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체질 개선을 통해 다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병해에 강하고 맛 좋은 신품종 '이지플' 주목 충주시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신품종 '이지플(Easyple)'을 중심으로 한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지플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 우리은행 대출이자 과학원이 개발한 국산 품종으로, 병해에 강하고 재배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품종은 껍질이 단단하고 과육이 치밀해 저장성과 외관이 뛰어나며, 당도(평균 14브릭스 이상)와 산미의 균형이 좋아 맛의 완성도가 높다. 또한 자가 적과성(열매가 스스로 솎아지는 성질)을 지녀 인력 절감 효과가 크고, 탄저병과 화상병 원금균등상환계산법 에도 강한 저항성을 갖춰 농가의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지역의 한 재배 농가는 "이지플을 유목기에 심었는데도 수확량이 예상보다 많고, 당도와 저장성이 좋아 시장 반응이 좋았다"며 "기존 품종보다 병 피해가 적어 재배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충주사과 수확·선별작업. 충주시 제공
◇충주시 '이지플' 중심 명품화 전략 본격화 충주시는 2021년부터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이지플' 실증시험과 보급 확대를 추진해 왔다. 현재 시는 주요 재배지에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관내 농가에 이지플 묘목을 보급하면서 충주사과 대표 품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육성 중이다. 농업기술센터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협업해 지역 적응 시험을 진행하고, 병해 관리와 품질 향상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특히 시는 묘목 생산 및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묘목업체와 통상실시 계약 체결 및 현장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지플은 충주의 기후와 토양에 잘 맞는 품종으로, 향후 충주사과의 중심 품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고 지역 전체 사과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매년 서울 대형마트에서 열리는 충주사과 상생마케팅. 충주시 제공
◇유통·마케팅 연계로 브랜드 가치 제고 품종 개선과 함께 유통 및 마케팅 혁신도 병행된다. 충주시는 농가·유통업체·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품질 기준을 세분화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시는 GAP(우수농산물관리) 인증과 농산물 이력제 등록을 확대해 생산·유통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비자 체험형 직거래장터와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장 중이다. 또한 이지플 품종에 대한 현장 평가회와 시식행사, 판촉 캠페인 등을 전국적으로 추진해 소비자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충주시 농식품유통과 관계자는 "이지플은 단순히 새로운 품종이 아니라 충주사과의 미래를 이끌 브랜드 자산"이라며 "유통, 포장, 홍보 등 전 과정에서 고급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과수농업인대회에서 진열된 충주사과. 충주시 제공
◇농가 소득 향상·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이지플 중심의 명품화 사업이 본격화되면 농가 소득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부 농가에서는 이지플을 5kg 상자 기준 6만 원 이상에 판매하는 등 시장에서 고가 프리미엄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주시는 향후 이지플 중심의 브랜드 통합 전략을 추진해, 생산·유통·소비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충주사과=명품 사과'라는 인식을 확고히 하고,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농민들이 충주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충주시 제공
◇지속 가능한 명품화 위한 과제도 남아 다만 명품화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첫째, 생산조직의 규모화가 필요하다. 현재 충주사과 재배농가는 소규모 영세 단위가 많아 통합 브랜드 관리가 어렵다. 둘째, 지속 가능한 기술 지원과 교육 체계 확립이 필수다. 품종 특성에 맞는 재배법, 병해 관리, 저장 기술 등이 표준화돼야 한다. 셋째, 기후 변화 대응력 강화도 관건이다. 이상기온, 폭염, 냉해 등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친환경 농법과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농업 전문가들은 "이지플 명품화는 단순한 품종 전환이 아니라 충주사과 산업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라며 "행정과 농가, 유통이 함께 움직여야 진정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충주사과. 충주시 제공
충주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사과나무 가로수길. 충주시 제공
◇'명불허전' 충주사과, 다시 전국 최고로 충주시는 '명불허전 충주사과'라는 슬로건 아래, 이지플을 중심으로 한 사과산업 혁신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향후 충주사과 명품화 추진단을 확대하고, 스마트 재배 기술, 저탄소 친환경 농법, 체험형 관광 연계 등을 통해 사과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충주사과는 그 이름만으로도 전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받아온 브랜드"라며 "이지플 품종을 통해 품질, 맛, 안전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도약한 충주사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명품화 사업을 계기로 충주사과가 다시금 전국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믿고 먹는 브랜드 확립 구슬땀"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
한때 '대한민국 대표 사과'로 불리던 충주사과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기후변화와 병해충, 유통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충북원예농협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을 중심으로 '이지플(Easyple)' 품종을 앞세운 명품화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철선 조합장은 "사과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충주의 자존심"이라며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름 값을 제대로 하는 사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주사과 명품화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 주력 품종인 홍로나 부사가 병해에 약해 농가 피해가 컸다"며 "소비자들도 단맛만이 아닌 저장성과 외관, 친환경 재배를 중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충주사과의 명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이지플' 중심의 명품화 전략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지플'은 병해에 강하고 과피가 단단해 저장성이 우수한 품종이다. 박 조합장은 "당도와 산도의 조화가 좋아 맛이 깔끔하고, 자가 적과성이 있어 노동력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기후 변화에 강한 지속 가능한 품종으로 농가의 안정적 수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품종 전환에 그치지 않고, 충주사과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체계적 브랜드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품질은 기본이고, 브랜드의 신뢰가 중요하다. GAP 인증 확대, 이력제 관리, 공동 선별 기준 도입으로 '믿고 먹는 충주사과' 이미지를 확립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충북원예농협은 유통망 다변화와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 확충, 그리고 '이지플 충주사과'라는 세부 브랜드 구축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디자인, 포장, 스토리텔링을 포함한 통합 브랜딩도 추진 중이다. 박 조합장은 "이지플을 중심으로 스마트농업과 친환경 재배를 결합해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를 만들겠다"며 "농가 조직화를 강화하고, 사과 체험 관광과 연계한 융복합 산업 모델을 통해 충주가 진정한 사과의 고장임을 전국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충주사과의 명성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앞으로의 약속"이라며 "10년, 20년 뒤에도 '역시 충주사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이름 값을 다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