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재팬 모빌리티쇼 2025’ 프레스데이가 열린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 들어서자 ‘Move the World, Envision a Colorful Future’(세상을 움직이고 다채로운 미래를 그리자)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통상 모빌리티쇼에선 전 세계 완성차업체가 공통적으로 주력하는 산업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저마다 다른 ‘다채로운’ 승부수를 들고 왔다.
29일 ‘재팬 모빌리티쇼 2025’ 프레스데이가 열린 일본 도쿄 빅사이트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 'World, Envision a Colorful Future’(세상을 움직이고 다채로운 미래를 그리자)라고 적혀 있다. 이용상 기자
12년 만에 재팬 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현대자동차js아카데미 가 꺼내든 카드는 수소 승용차 넥쏘다. 내년 상반기 일본에 출시한다. 현재 수소 승용차를 판매하는 회사는 현대차와 토요타, 혼다뿐이다. 최대 경쟁자의 안방에서 수소 승용차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 역사와 전략을 설명하는데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다.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일본법인(HMJ) 법인장은 “황금성 넥쏘가 주행 중에 배출하는 건 오직 ‘물’뿐”이라며 “궁극의 클린 모빌리티로 미래를 체감할 수 있는 차”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수소 승용차 넥쏘. 이용상 기자
바로 옆 기아 부스에서 휠체어를 탄 중년 남성이 목적기신천지인터넷게임 반차(PBV) ‘PV5 웨이브’(WAV)를 살펴보고 있었다. 휠체어 이용자가 스스로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제작한 차량이다. 기아는 내년 PV5로 일본 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이날 선언했다. 전기 승용차 산업이 지지부진한 일본 시장에서 상용차로 승부수를 띄운 거다. 기아는 현지 종합상사 소지츠와 함께 법인 ‘기아 PBV 재팬’을 설립하고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야마토2게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중국 BYD(비야디)는 브랜드 최초로 현지 전략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박스 형태의 경형 전기차 ‘라코’가 그것이다. 경차가 일본 신차 시장의 4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현지에선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급속도로 판매량을 늘려가는 BYD가 내년에 라코를 출시하면 일본 업체의 아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YD(비야디)가 29일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처음 공개한 박스 형태의 경형 전기차 ‘라코’. 이용상 기자
전시회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일본 토요타그룹이었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은 이날 롤스로이스·마이바흐 등과 경쟁할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 ‘센추리’ 출범을 선언했다. 현대차가 세단 제네시스를 별도 브랜드로 분리한 것처럼 토요타도 플래그십 차량인 센추리를 독립 브랜드로 설립한 거다. 아키오 회장은 “‘재팬 프라이드’(일본의 자부심)를 전 세계에 전하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29일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럭셔리 브랜드 ‘센추리’ 출범을 선언하고 있다. 이용상 기자
이번 행사에 참가한 미국·유럽 브랜드는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뿐이었다. BMW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수소 승용차를 들고 왔다. 2028년 출시 예정인 수소 승용차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을 일본에서 처음 공개했다. BMW는 이 차에 탑재하는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토요타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선 산업의 흐름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찾을 수 없다. 그만큼 산업이 불확실성에 빠져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