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며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순대외자산은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국민이 해외에 보유한 자산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거나 빌려준 자금을 뺀 금액이다. 통상 순대외자산이 흑자를 나타내면 해외로부터 이자나 배당 등 투자 소득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금의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원화 약세 등 환율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비중을자동매매 늘리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국내 시장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우리나라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대외자산은 지난해 4분기 1조 1023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순대외자산의 GDP 대비 비중 역시 지난해바다이야기 황금고래 말 58.8%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가계와 연기금·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맞물려 순대외자산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자산 확대를 반드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은은 국민소중앙건설 주식 득과 인구구조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 우리나라의 균형 순대외자산 비율을 GDP 대비 30%(2023년 기준) 정도로 보고 있다. 우리 경제가 소화할 수 있는 역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 비율은 일본·노르웨이 등 전통적 순대외채권국보다 낮지만 대표적 순대외채무국인 미국 등과 비교해 높은 편”이주식지수 라며 “최근 한국의 순대외자산 비율이 균형 수준을 넘어 빠르게 높아진 데는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국내 자산 수익률 저하, 연기금 등의 대규모 해외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령화로 인한 국내 자산 수익률 하락 등 우리나라의 구조적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외자산 확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바다이야기모바일 .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금융 안정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투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이 약해지고 원화 약세 압력이 상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순대외자산의 중심이 과거 외환보유액이나 은행 등 공공 부문에서 연기금·가계·기업 등 민간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민간 부문의 해외 투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쏠림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은은 “거주자의 해외 투자 증가로 순대외자산 구성의 중심이 준비자산·은행 부문(기타 투자)에서 민간 부문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은행·공공 부문 외화자산이 외환 수급 변동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밸류업’ 정책을 참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일본은 2023년부터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그 결과 35년 만에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해외로 빠져나가던 자금이 자국 시장으로 되돌아오며 순대외자산 증가 속도 또한 완화됐다. 이 밖에 한은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 등 대외 신뢰 제고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