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의 결정적 순간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세계 최상급 전차로 평가받는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등 K방산 주요 무기의 탄생 과정과 개발 역사, K방산의 질적 도약을 이룬 변곡점, 수출 과정의 뒷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러시아의 극진한 환대로 시작된 모스크바 협상...하루만에 분위기 돌변 -우리측 요구에 척척 대응 애니론 하는 러시아...협상 전략 회의 장소를 맥도날드로 옮기다 -송신기 단가, 일괄 계약, 기술 이전 문제 두고 양보없는 협상 -러시아 기술진의 S-300 체계구조 설명...의외의 성과 -비용 절감 이끈 성공적 협상...푸틴 대통령, 러시아 관계자들 질책했다는 후문
정부등록금대출 러시아의 극진한 환대로 시작된 모스크바 협상...하루만에 분위기 돌변 2012년 4월 초 모스크바 시내에 위치한 러시아 국방부 청사내 회의실. 천궁 사업을 둘러싼 한국과 러시아의 첫날 협상은 꽃으로 장식된 멋진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한-러 협력관계에 관한 덕담이 오갔고, 천궁과 같은 중고도 유도무기(M-SAM) 개발 뿐 농협모기지 만 아니라 고고도 유도무기(L-SAM) 개발 등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하는 등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러시아 측은 L-SAM 개발 협력을 염두에 두고 우리 측이 요청한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S300의 레이더시스템 체계 구조에 대한 설명을 협상 마지막 날에 해주기로 약속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둘째 날 갑자기 분 개인회생 개시결정 위기가 달라졌다. 협상 장소가 '골방'으로 바뀌었고, 협상 내내 러시아 측 관계자들은 굳은 얼굴로 냉랭하고 억압적인 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토의를 진행하는 도중 러시아 측은 우리의 질문과 요청을 미리 파악한 것처럼 답변과 관련 자료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하게 척척 내놓았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제시한 가격과 양산 물량의 보장을 계 nh캐피탈담보대출 속 요구하는 등 우리 팀을 강하게 압박하였다. 우리가 요구한 자료들은 사전에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러시아 측을 당황케 하여 협상의 우위를 점하려고 구상했던 것들이었다. 우리의 요구를 사전에 파악하지 않았다면 당황해하거나 자료 준비에만 수 시간 걸렸을 내용들이었다. 특히 러시아 측은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 필자의 방에서 이뤄진 사전 점검 토의 내용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 입장에선 도청 등으로 협상 전략이 새어나간 것 아니냐는 강한 의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측 요구에 척척 대응하는 러시아...협상 전략 회의 장소를 맥도날드로 옮기다 그렇게 둘째 날 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다. 회의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보안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저녁 식사 메뉴로 선택한 것이 맥도날드 햄버거였다.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맥도날드 매장은 우리를 겨냥한 도청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로 저녁 식사하며 다음 날 협상 관련 논의를 진행했고, 셋째 날 아침에도 호텔 방 대신 사람들이 붐비는 호텔 로비에서 협상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
2022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모스크바 시민들이 식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셋째 날 회의장은 다시 환한 분위기로 정상화되었다. 러시아 측의 압박도 조금은 누그러들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송신기 대당 가격 120억원, 양산 전체 물량 일시 계약 보장 등의 요구 조건을 고집했다. 한국형 송신기를 위해 별도 연구진을 투입하여 개발했으며, 양산을 위해서는 생산 라인을 추가 증설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양산 물량을 대폭 확대하거나 자신들이 제시한 가격에 한국이 필요한 양산 물량을 일괄 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우리는 송신기 연구개발 비용 전액을 한국이 제공하였으므로 송신기 대당 가격은 러시아가 제시한 금액의 절반 이하 수준이 적정하고, 한국의 법령 규정에 따라 양산계약은 3차에 걸쳐 이뤄지므로 최초 양산계약 물량은 초기 전력화 테스트에 필요한 최소 물량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형 다기능레이더 개발사업은 기술이전을 전제로 이뤄진 협력사업임에도 개발 과정에서 한국 연구자들이 전혀 참여할 수 없었던 점을 불만 사항으로 강하게 제기하였다. 셋째 날도 협상은 결렬되었다. ※ 이 기사는 한국일보의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은 한국일보닷컴에서 로그인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316530000551 다른 회차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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