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청년영화제가 오늘과 미래의 청년을 응원하기 위한 다섯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는 제5회 2030청년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문수 집행위원장, 정지욱 프로그램 총괄, 장호준 제작지원 총괄, 신하연 프로그래머와 2030청년영화제 올해의 배우 권잎새가 참석했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이문수 집행위원장은 "2030청년영화제는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각자의 언어로 표현하고 그 목 소리를 세상에 전하는 영화제다. 이 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가 아니라 청년들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하나의 작은 공동체로 성장해 왔다"라며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수많은 청년 감독들을 만났다. 때로는 서툴고 때로 두려워했지만 결국엔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건네는 용기를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용기가 바로 2030 청년 영화제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이 시대 청년 예술의 가장 순수한 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2030 청년영화제는 경쟁이나 수상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피어나는 청년들의 성장과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교회 속에서 자신만의 가능성과 방향을 찾 아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개막작은 조바른 감독의 '층'과 송희숙 감독의 '베리베리 스트레인지 러브'다.
정지욱 프로그래머는 "청년들의 발칙함, 도전적인 패기, 어른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작품들을 선정했다. 개막작을 보면 엄청난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개막작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조바른 감독의 '층'은 층간 소음이 영화의 시작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 떠밀려 나간 남편이 만난 사람들과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액션이 담겼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서 찾아 가져왔다. '베리베리 스트레인지 러브'는 엄마에 의해서 매일 선을 보러 나가는 여성이 갖고 있는 섹스판타지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 또한 굉장히 재밌고 에너지가 넘친다"라고 소개했 다.
두 작품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다. 이와 관련 정 프로그래머는 "청년들의 발칙함과 패기, 기상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수위가 강하지만 개막작으로 선정했다"라고 부연했다.
2030청년영화제의 특별한 점은 사전제작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호준 제작지원 총괄은 "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진 청년들의 소망을 이루어주는 것인데 영화를 제대로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청년들에게 시놉시스만을 받아 두 차례 심사를 통해 선정하고 그걸 단편 영화 감독들의 멘토링과 함께 시나리오로 발전시켜 촬영 편집을 한 후에 후반 작업을 지원해 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장 제작지원총괄은 "참신하고 반짝반짝 빛나지만 더 공을 들인다면 좋은 영화로 될 가능성이 보이는 시놉시스들은 시나리오 멘토링을 통해 시나리오로 개발하고 그중에 두 편을 선정 다음 해의 영화제에서 만들 수 있게 제작 지원도 한다. 바로 이것이 2030청년영화제만의 특별함이고 정체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사전제작지원작은 김지희 감독의 '쉬었음', 최현비 감독의 '마야', 조혜진 감독의 다슬기', 박지원 감독의 '이어지는 자리', 김윤경 감독의 '퀴언장 소동기', 장유진 감독의 '룸메이트', 정성혜 감독의 '매듭을 잇는 방법', 윤채원 감독의 '모범적 실패'다.
그는 "이 중 우수한 작품을 두 편 선정하여 폐막작으로 상영하게 된다. 처음 만드는 영화에 비해 그 만듦새가 우리 영화제의 경쟁작 초청작에 비할 수는 없지만, 이야기를 담는 마음과 노력은 전혀 뒤치지 않는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제에 오셔서 그들의 꿈과 열정, 미래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경쟁작 총 10편으로 정지욱 프로그램 총괄은 "올해는 총 683편이 접수됐다. 이 중 청년들의 어떤 희망과 의지를 담은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초창작은 총 16편으로 올해의 배우에 선정된 권잎새 주연 '갈비뼈'가 포함됐다. 정지욱 프로그램 총괄은 "각 영화제는 물론이고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졸업 작품까지 많은 작품을 살폈다. 그중 16편을 선정했다. 올해의 배우에 선정된 권잎새 주연작 '갈비뼈'가 포함됐다"라며 "내년에는 또 더 넓게 많은 작품들을 가지고 선정을 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특별 섹션은 '한일교류 특별전'과 'A.I'가 준비됐다. 신하연 프로그래머는 "두 개의 스페셜 섹션은 영화제의 다양성을 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교류 특별전은 국경을 넘어 동시대 청년 세대가 공유하는 감정의 언어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오랜 과거부터 문화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였다. 특히 영화 산업은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해 일본을 거쳐 조선에 들어오게 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이후 일제강점기라는 시기가 있었음에도 오늘날 한국은 우리만의 고유한 영상 문화를 꽃피워 세계 무대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올해는 통일 수교 정선 27년, 일본 대중문학 개방 27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러한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영화인들이 만든 영화를 상영해 보다 발전적인 영화 문화를 꾀하려 인셉션을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특별전에 대해서는 "인공지능 AI는 더 이상 한 영역에서만 국한된 주제가 아니라 일상 전역에 걸쳐 인간의 동반자가 됐다. 영화 역시 AI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이제 영화인들은 영화에 더 나아가서는 인간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돼 올해 총 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라면서 "AI 영화의 놀라운 만큼의 발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2030청년영화제 올해의 배우에 선정된 권잎새는 "정말 영광스럽고 정말 감사하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청년 배우로서 앞으로도 또 뜨겁게 도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다섯 번째로 열리는 2030청년영화제는 한층 확장된 규모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 영화제는 영화 전공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오며, 청년이 영화를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영화로 풀어내며 함께 공감하고 성장하는 영화제로 운영되어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2025년 제작지원작 8편, 2024년 제작지원작 9편, 경쟁작 10편, 초청작 16편, 특별 섹션 9편 등 다양한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며, 개막식은 아리랑시네센터 3층 아리랑인디웨이브관, 폐막식은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제5회 2030청년영화제는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