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국제 범죄조직 ‘프린스그룹’의 최측근 류춘위(31)가 보석금 약 700만원을 내고 석방됐다.
7일 중국방송공사(BCC)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은 지난 4일 프린스그룹의 대만 거점을 급습해 25명을 체포했다. 조직은 불법 자금 세탁, 온라인 도박, 전자 금융사기 플랫폼 운영 혐의를 받고 있다.● 47곳 동시 압수수색…2100억 규모 자산 확보 앞서 검찰은 대만 신용회복위원회 소액대출 전역 47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국은 관련 기업 12곳과 호화 주택 11채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롤스로이스·페라리·람보르기니·포르쉐 등 고급 차량 26대와 통장 60개도 압수했다. 압수된 자산 총액은 45억 대만달러, 한화로 약 2100억 원 규모다. ● 핵심 간부 구속…류춘위는 “웃으며” 석방 신한스피드론 대만 검찰은 프린스그룹 간부 왕위탕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실무 핵심 인물인 류춘위가 고작 15만 대만달러(약 700만 원)를 내고 풀려나 논란이 됐다. 보석 후 그는 헐렁한 셔츠에 가슴이 드러난 상의를 입고 검찰청을 나서며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류춘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최측근 비서로, 조직에서 육수 5년간 근무하며 고위층의 비밀 프로젝트를 관리했다.● “핵심 피의자 봐주기”…사법 신뢰 흔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담당 수사관 등이 탑승한 차량이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서 지난 8월 보코산 지역의 온라인스캠범죄단지에 감금돼 고문 끝에 숨진 대학 자동이체 신청 생 박모씨의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안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5.10.20 뉴스1
현지 매체들은 “범죄에 유착돼 있다는 증거가 확실한데도, 핵심 인물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며 “사법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정”이라 지적했다.
한편, 미국 알파리움 재무부는 프린스그룹을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이와 관련된 기업 146곳에 제재를 가했다. 영국 정부도 약 1900억 원 규모의 부동산과 아파트 20여 채, 대저택, 사무실 자산을 동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