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내 식음료 인수·합병(M&A) 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것과 달리 아시아·미국 등 글로벌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공급망·프리미엄 브랜드 외에도 편의점, 가정간편식(HMR)까지 다양한 분야서 활발하게 딜(deal)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업계는 거시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남은 하반기에도 관련 거래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은 식품 산업 경기 둔화로 전망이 어두운 만큼 내수 한계를 메워야 관련 거래가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마트인터넷
(사진=픽사베이)
9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트럼프발 관세 충격 여파에도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식음료 M&A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 콘레즈닉 컨벌루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식음료 M&A 거래건수는 940건으로 총 1034억달러(약 150조 4160억원)가 투입됐다. 지난해(1330건)보다 거래건수는 줄었지만, 투자 규모로만 봤을 때 651억달러(약 94조 7010억원) 대비 약 59% 증가한 수치다. 평균 거래 규모 역시 대폭 늘었다. 올해 상반기 M&A 평균 거래규모는 1억 1010만달러 lg미소금융 (약 1602억원)로 전년 동기 4890만달러(약 712억원)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콘레즈닉은 “벤처캐피털(VC)들이 식음료 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패밀리 오피스 역시 주목할 만한 거래를 이끌었다”며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등 거시경제 요인으로 올해 하반기보다 관련 투자가 낙관 디딤돌 방공제 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공급망·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딜이 활발했다. 예컨대 기능성 음료와 프리미엄 간편식의 매출이 높은 미국에서는 관련 조 단위 빅딜이 심심치 않게 이뤄졌다. 펩시콜라, 트로피카나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음료 제조업체 펩시코는 프로바이오틱스 소다 브랜드 포피를 19억 5000만달러(약 2조 8238억원)에 인수했다 저소득대출 . 펩시코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건강·웰빙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포피 인수는 이런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포트폴리오 혁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에서는 편의점과 HMR 관련 거래 비중이 높았다. 일례로 인도네시아 편의점 체인 알파마트(Alfamart)는 일본 대표 편의점 체인 로손(Lawson)의 인도네시아 법인을 인수했다. 알파마트 운영사 썸버르 알파리아 트리자야는 피티 미디 우타마 인도네시아로부터 인도네시아 로손 편의점을 운영하는 란차르 위구나 세자테라의 지분 70%를 1250만달러(약 182억원)에 인수했다. 업계는 식음료 M&A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부진한 대표적 이유로 ‘내수 침체’를 꼽았다. 실제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510개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기 국내 식품산업 경기가 냉각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 소비 패턴 변화, 외식 지출 감소 등으로 소비자의 소비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식품산업 전문가는 “내수가 상대적으로 큰 해외 시장은 가치 방어도 잘 되는 편”이라며 “반면 국내는 인건비, 원자재 등 부담에 이어 소비 감소까지 타격을 주고 있는데 국내 식음료 M&A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내수 한계를 메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soze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