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상이 9월23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합동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일본 자민당 최초로 여성 대표에 선출돼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는 고 아베 신조(安倍晉三) 전 총리의 강경한 국가안보 관점을 공유하는 강경 보수주의자이자 정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승리하면서 1955년 자민당 창당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총재가 탄생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이달 15일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할 가능성 스마트폰개통확인 이 크다. 정치와 인연이 없던 샐러리맨 가정에서 자라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동경했던 보수 논객이 마침내 '유리천장'을 깼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대일(對日) 강경파 미 의원 사무실에서 배운 경험
니혼게이자이신문( 장기연체자대출 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자민당 내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 받는다. '강한 국가'를 지향하는 그의 정치적 성향이 뿌리 잡은 것은 1980년대 미·일 무역마찰 시절 미국 내의 ‘재팬 배싱(Japan Bashing, 일본 때리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답을 찾기 위해 홀로 미 리스차량담보대출 국 하원 의원 패트리샤 슈로더 의원(민주당, 좌파, 대일 강경파)의 사무실로 뛰어들었다. 당시 그가 맡았던 업무에는 일본어뿐 아니라 중국어, 한국어가 섞인 문서를 번역하는 일이 있었다. 환영회에서는 중국요리가 나왔고, 미국인들의 시선에서 일본·중국·한국은 모두 ‘같은 아시아’로 보였다. 그는 "자국을 스스로 지킬 수 없으면 일본은 이해 예금담보대출 금리 수준이 낮은 미국 여론에 휘둘리게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회사원인 아버지와 경찰관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다카이치는 고베대학교를 졸업한 뒤 마쓰시타 정경숙(政経塾)에 입소하면서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입소 당시 선배 중 이후 일본 총리에 오른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있었다. 다카이치는 '한 나라의 안정적인 적벽대전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경영의 철학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스승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1992년 참의원 선거에 처음 도전했다. 결과적으로 자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낙선했다. 이듬해인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고 신진당을 거쳐 1996년에 자민당에 입당했다.
■'철의 여인' 대처 동경..아베 전 총리와는 오랜 정치 행보
다카이치 신임 총재가 존경하는 정치인은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다. 그는 직접 만날 기회를 얻었을 때 냉철한 태도 속에 비치는 따뜻한 인품에 깊은 인상을 받으며 지금도 때때로 대처의 자서전을 다시 읽으며 자신의 정치적 지침으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오랫동안 정치적 행보를 함께 했다. 2011년 마치무라파(청화정책연구회)를 탈퇴한 것도, 2012년 총재 선거에서 파벌 수장이던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관방장관 대신 아베 전 총리를 지지하기 위해서였다. 2021년 첫 총재 선거 출마의 계기도 아베였다. 아베 전 총리에게 세 번째 총리 복귀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자 "그럼 내가 나서겠다"며 결단을 내렸다. 당시엔 ‘거품 후보’ 취급을 받았지만 의원표 2위로 선전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기시다 정권에서는 자민당 정조회장과 경제안전보장상을 역임했고 지난 2022년 아베 전 총리가 서거한 이후에는 당내 보수파의 대표적 인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총재 선거 당시 1차 투표에서 당원·당우 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앞서며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역전당해 눈 앞에서 총리 자리를 놓쳤다. 이번이 세 번째 총리직 도전이었고 결국 승리를 거머 줬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젊은 시절 처음 의원직에 당선됐을 때 '어린 여자애가 국회 가서 뭘 하겠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대표인 이상 남녀를 불문하고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는 총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