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을’ 내년 지방선거 관심 李대통령 당선으로 보궐선거 확정 원희룡,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사퇴 여야 모두 새 인물로 선거 치뤄야
내년 6월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가 2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가계일반자금대출 지역은 단연 인천 계양구을이다. 현직 지역구 의원이었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 직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확정된 가운데, 최근 원희룡 전 장관이 국민의힘 계양구을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새로운 인물로 내년 선거를 치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2022년 8회 지선 당시에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렸던 계양구을은 지난해 가락시장자연산 총선을 거쳐 내년 지선까지 2년 단위로 지역구 의원을 선출하게 된 상황이다.
■ 원희룡 1년 8개월만에 계양구 떠난다… 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도 계양을 위원장 공백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최근 36곳의 당협위원회를 ‘사고 당협’으로 공고하고 당협위원장 공개 모집에 나섰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상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소서 를 의미하는 사고 당협은 애초 34곳이었으나 원 전 장관이 사퇴한 인천 계양을 등 2곳이 포함되면서 공모 당협에 추가됐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총선 당시 인천 계양구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낙선 이후 1년 넘게 유지한 당협위원장직을 개인회생전문변호사 내려 놓고 계양구를 떠났다. /경인일보DB
원 전 장관은 지난해 2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계양을에 단수공천돼 당시 현역 의원이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맞붙었으나, 8.67%p 차로 패해 낙선했다. 이후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해왔으나,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보궐선거가 확정된 이후 “대통 마을금고금리 령 탄핵에 대해 큰 책임이 있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원 전 장관의 당협위원장직 사퇴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지역구 위원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현직 국회의원이 맡는 계양구을 지역위원장 자리가 비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계양구을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인천시의회 문세종(계양4) 시의원을 지역위원장 직무대리로 내정했다. 문 시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민주당 인천시당과 인천시의 당정협의회에도 계양구을지역위원장 직무대리 자격으로 참석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교 체육관 개표소에 투표함들이 개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4.4.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지역 인물? 유력 정치인?… 공천 두고 ‘눈치싸움’ 치열할 전망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각각 지역위원장과 당협위원장이 공석이 된 만큼 어떤 인물이 새 위원장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의 경우 문 시의원을 비롯해 지난 대선 당시 계양구을 총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윤대기 변호사, 3선 구청장을 지내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이 되자마자 공모에 나선 국민의힘의 경우 오랫동안 계양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윤형선 전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윤 전 위원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열린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를 상대로 ‘다윗 대 골리앗의 싸움’을 벌이며 주목받았다. 유력 정치인에 맞서 오랫동안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온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10%p가 넘는 격차로 패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재출마를 준비하다가 원 전 장관에게 자리를 넘기고 불출마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어떤 인물을 내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공천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지역구’라는 상징성을 지닌 만큼 민주당이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인물을 계양구을에 내세운다면, 국민의힘 역시 체급이 맞는 인사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 가족 차출론’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 출마론‘ 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인천지역 민주당 측 인사는 “여러 설이 돌고 있지만, (대통령의 지역구라는) 계양구을 특성상 자칫하면 대통령이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걸로 와전돼 야당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천을 보고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당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 계양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2024.3.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현직 국회의원의 대통령 당선으로 열리는 보궐선거 ‘헌정사 두 번째’ 한편 계양구을 보궐선거는 헌정사상 두 번째로 현직 국회의원의 대통령 당선으로 발생한 공석을 채우기 위해 열리는 선거이기도 하다. 1987년 직선제 이후로 한정하면 최초의 사례다. 이 대통령 이전에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 사례가 유일하다. 이승만 대통령은 1948년 5월10일 열린 제헌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대문구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 같은 해 7월 대통령으로 당선돼 의원직을 사임했다. 당시 대통령은 제헌헌법 53조에 따라 국회의원들이 투표하는 간선제 방식으로 선출됐는데, 이승만 대통령은 제헌의회 재적 의원 193명 중 180명의 지지를 받아 대한민국 제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했다. 현역 국회의원 중 1명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방식이었기에 보궐선거가 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의 재·보궐선거가 열렸다. 1948년 10월30일 열린 보궐선거에서는 총 7명의 후보가 출마해 한국민주당 홍성하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소속 정당은 대한독립촉성국민회(독촉)였는데, 독촉의 전호엽 후보는 홍 후보에게 8%p 뒤져 낙선했다. 헌정사상 두 번째로 열릴 ‘대통령의 지역구’ 보궐선거에서는 여당이 수성할지, 야당이 쟁취할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