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기 파주시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 동물자유연대 온캣(On Cat). 투명한 유리벽 너머 고양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장난감에 눈을 반짝이며 달려드는 아이도, 두툼한 담요 위에서 세상모르게 잠든 아이도 모두 평화로운 표정이었다. 푸른 잔디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던 오후, 이곳을 찾은 펫푸드 기업 네츄럴코어와 애견용품 전문기업 선진펫 직원 15명은 잠시 동안 고양이들의 '집사'가 됐다. ■온캣에서 만난 고양이들 25일 관련 업계 신한은행전세금대출 에 따르면 온캣은 동물자유연대가 운영하는 보호소다. 동물자유연대는 2000년 출범 후 '구조 동물에게도 삶의 질이 필요하다'는 철학으로 2013년 복지형 보호소 '온독(On Dog)'을 세웠고, 2022년에는 파주에 고양이 전용 보호소 온캣을 열었다. 국가 보조금 없이 시민들의 기부금만으로 운영되는 국내 최초의 보호소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우량저축은행명단 고양이들의 예민한 기질을 존중하기 위해 봉사활동은 철저한 사전 교육으로 시작됐다. 봉사자들은 약 1시간 동안 화재나 안전 상황 발생 시 대처 요령부터, 고양이의 성향에 맞춘 교감 방법까지 꼼꼼히 안내를 받았다. 교육 담당자는 "고양이는 개와 달리 누구나 일정 수준의 예민함을 갖고 있다"며 "방마다 붙어 있는 프로필을 잘 확인해 해당 아이의 성격에 카드발급 맞는 교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이 끝나자 봉사자들은 고양이 성향에 따라 방에 배정됐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 사람을 잘 따르는 '개냥이', 노령묘와 장애묘까지 특성별로 나눠 돌봄이 이뤄졌다. 그만큼 세심한 배려 속에서 봉사가 진행됐다. ■봉사 속 진행되는 사회화 모래를 비우고, 바닥을 닦고, 새 모래를 붓는 부산대 기숙사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봉사자들은 청소용 장갑을 끼고 담요와 스크래처에 붙은 털을 떼어내고, 유리창을 닦으며 공간을 정돈했다. 그 사이 누군가는 장난감을 흔들고, 누군가는 츄르를 건네며 낯을 가리던 고양이와 거리를 좁혔다. 낯선 이들의 손길이 이곳 아이들에게는 곧 사회화 훈련이자, 새로운 가족을 만날 기회다. 임현성 네츄럴코어 소속 수의사는 "온캣은 레트로하우스 국내에서도 관리가 가장 잘 되는 보호소 중 하나"라며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입양보다 분양·구입을 먼저 떠올린다. 이런 공간이 알려지고, 더 많은 봉사자가 오가야 아이들의 입양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특히 고양이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처음 고양이 봉사에 나선 최이나 네츄럴코어 마케팅팀 매니저는 "강아지는 키워봤지만 고양이는 잘 모르다 보니 조금 무서웠다"면서 "장난감을 흔드니 낯가리던 아이가 금세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쉽게 하기 힘든 경험인데, 회사 활동을 통해 참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진펫의 이재환 계장은 "고양이에 대해 잘 몰랐는데, 놀아주면서 습성을 이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시 봉사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물자유연대 동물관리팀장은 "다녀가신 분들이 온캣의 홍보대사가 돼주셨으면 한다"며 "봉사를 하고 싶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 입양을 고민하는 분들께도 온캣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 입양 고양이들 삶에도 도움 네츄럴코어는 이번 활동뿐 아니라 꾸준히 동물복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남양주 온독을 찾아 강아지 산책과 목욕 봉사에 참여했고, 보호소에는 정기적으로 사료를 기부해왔다. 온캣과 협력해 입양 고양이들을 위한 '입양 키트'도 제공한다. 사료와 간식, 스크래처, 장난감 등이 담긴 키트는 새로운 가정으로 향하는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히 보호소 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입양 이후까지 이어지는 세심한 지원으로 유기동물 복지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 송주미 네츄럴코어 이사는 "입양되지 못한 동물들에게 보호소는 평생의 집이 된다"며 "동물들이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양이 #봉사 #동물자유연대 #유기동물 보호소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