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9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수요 확대가 미국 관세 영향,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 변수를 일정 부분 상쇄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자동차·기아·케이지(KG)모빌리티·한국지엠·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9월 한 달간 전 세계 시장에 68만315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4만8106대보다 5.4% 증가한 규모다. 5개사의 국내 판매량은 12만4515대로 같은 기간 18.1% 늘었고 국외 판매량은 55만8635대로 2.9% 증가했다. 산림조합 국내 판매 실적은 현대차와 기아가 견인했다. 현대차 국내 판매는 6만6001대로 전년 대비 18.3% 늘었다. 국내에서는 아반떼(7675대)와 싼타페(5763대), 제네시스 G80(3354대) 등이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기아는 같은 기간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28.5% 늘어난 4만9001대를 팔았다. 쏘렌토(8978대), 카니발(6758 곰보배추자연산 대), 스포티지(6416대) 등이 주요 판매 차종으로 집계됐다. 수출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케이지엠·르노코리아 판매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한 것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30만6297대로 전년 대비 6.4% 늘었고 기아는 21만8782대로 3.7% 증가했다. 미국 시장만 따로 떼어 보면, 현대차 고려저축은행지점 ·기아는 지난달 12.1% 증가한 14만3367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세액공제 일몰을 앞두고 아이오닉5, 이브이(EV)6 등 주력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고, 인기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모델 판매 호조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현대차·기아 쪽은 분석했다. 르노코리아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호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제한대학명단 서 총 8710대를 판매했고 수출이 4528대로 전년 대비 25.3% 증가했다. 내수 시장 판매량은 같은 기간 16.5% 줄었지만,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와 쿠페형 SUV ‘아르카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성장하면서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지엠은 친환경차 수요에 신차 효과가 더해 바로대출가능 졌다. 지난달 올해 들어 최대 실적인 1만636대를 판매했는데, 이중 수출이 6536대로 전년 대비 110.7% 증가했다. 수출이 6천대를 넘은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으로 올해 최대 실적이다. 지난달 독일에서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무쏘 EV(654대)와 토레스 하이브리드(392대)는 물론 토레스 EVX(1303대)와 액티언 하이브리드(705대) 등 친환경 차량의 판매 물량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내수 판매의 경우 전년 대비로는 9.6% 감소했지만, 무쏘 EV(957대)가 상승세를 이끌면서 3개월 연속 4천대 판매를 넘어서며 전월 대비로는 소폭 증가했다. 반면 한국지엠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9.1% 쪼그라들었다. 앞서 신차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노사 부분 파업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생산이 중단·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글로벌 시장 수요는 여전히 높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판매 실적에서 드러났듯 앞으로도 전동화 라인업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에는 관세와 파업 이슈가 집중됐음에도 미국 시장 내 신차판매 확대, 하이브리드차 공급이 크게 증가해 재고소진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4분기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상업용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세액공제 조항(45W)이 지속되면서 전기차 판매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