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지지세가 오차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대선 이후 1년 안팎에 치러지는 전국 선거에선 집권 여당의 지지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재명 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각 지역에서 여야 간 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입법·행정부를 차지하고 사법부까지 압박하고 있는 거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지선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44%,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39%로 오차 범위(±3.1%p) 안이었다. 공동주택가격
그래픽=정인성
지역별로 보면, 지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경우 여당 승리를 바라는 응답자는 42%, 야당 승리를 바라는 응답자는 43%였다. 오히려 야당이 1%포인트(p) 더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야당 승리 희망도( 직업군인 부사관 42%)가 여당 승리(38%)보다 4%p 높았고, 인천·경기에서는 반대로 여당 승리 희망도(45%)가 야당 승리(39%)보다 6%p 높았다. 충청권도 여당(43%)이 야당(35%)보다 8%p 높았다. 호남과 대구·경북만이 지지세가 각각 민주당, 국민의힘으로 확실히 쏠렸다. 이러한 유권자 지지 흐름은 이 대통령, 정당 지지도와는 차이를 보였 차량유지비연봉 다. 이번 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에 대한 긍정 평가는 58%였다. 민주당 지지도는 45%로 국민의힘 28%에 비해 훨씬 높았다. 갤럽 관계자는 “대통령과 정당 지지에선 각 진영의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많이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하지만 실제 선거를 가정했을 때 중도층의 후보 선택이 이와 달라지면서 접전 양상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굳이필요 이 검찰, 사법, 언론을 향해 개혁을 외치며 강경 행보를 하면서 민생에 무관심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며 “특히 수도권은 부동산 문제 등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가운데) 대표와 김병기(왼쪽) 원내대표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 학자금대출신청 서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그동안 대선을 이긴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 여당이 대승을 거둬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사 결과는 매우 이례적이다. 문재인 정부 13개월 만에 치러진 2018년 지선에선 민주당이 17개 시도지사 중 대구·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한 달 뒤 치러진 2022년 지선에선 반대로 국민의힘이 경기·호남과 제주를 뺀 모든 시도지사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이재명 정부는 대선 3개월여 만에 여야가 백중세가 된 것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무당층을 비롯한 유권자 상당수가 민주당의 행태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했다. 윤 실장은 “다만 이것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내년 지선에서 실제로 접전이 벌어질지는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유권자들이 여당을 견제하고 싶다는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오른쪽) 대표와 송언석(왼쪽) 원내대표는 서울 동대문구 동백꽃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송편을 빚었다. /남강호 기자
다만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의 56%가 자기 지역 시도지사가 교체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시도지사가 재선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현재 17개 시도지사 중 12곳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지자체 정권 심판’ 여론을 넘지 못하면 지난 지선 승리가 이번 지선 대패를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현역 의원 166명 중 20여 명이 시도지사 선거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시·도당위원장들에게 내년 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경우 이날까지 위원장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는데, 문진석(충남), 이원택(전북), 강준현(세종) 의원 등이 이에 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현희·박주민·박홍근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뛰고 있다. 서영교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고민 중이다. 현역 시도지사가 다수 있는 국민의힘에선 출마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일각에선 눈치 싸움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접전지로 예상되는 곳에서는 공개 출마 선언도 나오지 않았다. 서울·부산에선 오세훈·박형준 시장의 재선 도전이 사실상 공식화한 상태다. 다만 나경원·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부산시장 후보를 두고는 김도읍·조경태 의원이 자천타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기지사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언급되고 있다. 대구·경북에선 중진 의원 중심으로 10여 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확실히 좁혀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