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 일부 사용이 중단된 3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당직 근무자들이 평소보다 1시간 빨리 출근해 민원 업무에 대비하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국=뉴스1) 조민주 김세은 박정현 김기태 최창호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행정전산망이 멈춘 초유의 사태가 닷새째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울산에선 울산시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울산페이'의 가맹점 신청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소상공인들의 불편이 발생했다. 현재 울산페이 '카드 결제' 가맹점 신규 가입은 가능하지만, 'QR 결제' 가맹 부동산저축은행 점 가입이 불가능하다. 정부 전산망 마비로 가맹점 가입에 필요한 '사업자 등록번호' 진위 확인 시스템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우체국 쇼핑몰도 '먹통'이 되면서 입점 업체 업주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울주군 서생 배로 인절미를 만드는 간절곶배꽃마을의 김영미 대표는 "명절에는 우체국 쇼핑몰로 주문이 많이 나가는데 이번 추석 대학원생 대출 은 매출 감소가 걱정된다"며 "우체국 쇼핑몰이 전혀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번 사태 전부터 손님들이 주문한 내역 조차도 확인이 안 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 장류 판매 업체 관계자도 "우체국 쇼핑몰로만 주문이 들어오는 건 아니어서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니지만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추석 전까지 쇼핑몰이 복구될 수 있 근로자 을지 의문이 든다"고 우려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쇼핑몰 접속 중단으로 인한 입점 업체들의 피해가 12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재고 물품 구매, 판매정산금 선지급 등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유심비 전산망 일부가 마비된 가운데 30일 울산 남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박정현 기자
안전신문고 앱이 작동하지 않아 불법주차 신고를 못 하게 된 일도 있었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사는 박모 씨(57) 한국장학재단 등록가능한 는 귀갓길 교차로 모퉁이에 불법으로 주차한 차량이 길을 막고 있었지만, 안전신문고 앱이 작동되지 않아 신고를 할 수 없었다. 박 씨는 "그동안 얌체 주차는 안전신문고로 신고해 다시 이곳에 주차를 못 하도록 혼쭐을 냈는데 앱이 먹통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안전신문고 앱은 국정자원 화재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행정당국은 국민신문고 앱으로 접수하던 민원을 방문·우편·팩스로 받는 임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접수되던 불편 신고는 담당 부서로 직접 연락해야 한다. 공영주차장에서 친환경차 주차비 할인이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는 불편도 발생했다. 이날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이태원 씨(30)는 주차장을 빠져나오다 친환경차 할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평소 요금의 두 배가 청구됐다. 이 씨는 차단기의 호출 버튼을 눌러 관리자와 통화한 뒤에야 정상적으로 요금을 감면 받을 수 있었다. 이 씨는 "요금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낼 뻔했다"고 말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관계자는 "감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상황실에서 직접 번호판을 확인하고 감면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화장장 예약을 담당하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도 여전히 먹통인 상태다. 울산지역의 유일한 공영장사시설인 울산하늘공원은 화장 시설 예약을 기존 인터넷 대신 전화와 팩스로 받고 있다. 고인의 사망진단서를 팩스로 접수한 뒤 전화로 확인·확정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 셧다운에도 화장 시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을 방문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전산장애 대응 행정민원서비스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대전에선 국정자원 화재로 전체 55개 시스템 중 22개에서 장애가 발생해 복구 중이다. 교통 법규 위반 과태료, 승용차요일제 이행 확인, 부동산종합 공부 등 중앙부처 연계 7개 자체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대기오염정보는 복구가 완료됐다. 또 정부시스템 이용 서비스 35개 중 정보공개 청구, 나라장터, 계약 업무 등 15개 정부 시스템 이용 서비스 접속에 장애가 생기고 있다. 건축인허가, 보건소 진료 접수, 여권 발급 등 20개 서비스 민원 업무는 복구됐다. 경북 포항에선 정부 전산망 마비에 따른 민원인의 불편이 커지자 남·북구청과 32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근무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까지로 2시간 연장하고 근무자 출근 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이날 오전 당직 근무를 준비하던 대이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덜어주는 게 공무원들이 해야 하는 업무다 보니 직원들이 불평 없이 맡은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 가운데 87개(13.4%)가 정상화됐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