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외국의 대형 게임쇼에 앞다퉈 신작을 출품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분주하다. 올해 초부터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대만 등에서 게임을 알렸다. 그러나 올해 부산에서 열릴 '지스타 2025'에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이번 지스타에는 엔씨소프트가 메인 스폰서로 참가하며 넷마블, 크래프톤, 웹젠 등이 신작을 출품한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웹툰 작가와 협업한 신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공개하고 '인디 쇼케이스 2.0'를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전시 부스 규모가 전년 대비 축소됐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 전시 규모는 총 3010부스(8월 31일 기준)로 기업과소비자거래(B2C)관 2106부스, 기업간거래(B2B 씨티은행 전세자금대출 )관 904부스이다. 지난해 B2C 2435부스, B2B 924부스, 총 3359부스와 비교하면 10%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B2C의 경우 2023년(2432부스)보다 줄었다. 지난해 국내 게임사는 PC·콘솔 신작을 선보이며 국내 이용자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모바일과 양산형 게임만을 만든다는 평가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올해 참가가 저조한 전세 계약 해지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감을 형성시키는 데는 국내가 아닌 해외 게임쇼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21만명이 방문하는 등 지스타 참가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다른 국제 게임쇼와 비교하면 해외 인지도가 낮다. 아직까지 관람객 대다수는 한국인이다. 이외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하반기 신작 출시 시기와의 '미스매치'도 지스타에 소극적인 이유로 작용 받고자 했다. 대표적으로 넥슨은 내달 '아크 레이더스'를,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4일 '가디스오더'를 출시하는 만큼 11월에 열리는 이번 지스타는 쉬어간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지스타의 핵심 콘텐츠로 '지콘'(G-CON)을 내세우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지식재산(IP) '드래곤퀘스트'를 만든 호리이 유지, 올해 전 세계를 휩쓴 '클레르 옵스퀴르: 33원 광명보금자리 정대'의 제니퍼 스베드버그-옌 수석 작가 등 유명인의 참가 소식에 외신들이 지콘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지스타 전반으로 확장하고 이 행사를 진정한 글로벌 게임쇼로 격상시키려면 조직위가 지콘뿐만 아니라 풍성한 즐길 거리를 더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국내외 게임사의 B2C관 출품을 이끌어내고 무엇보다 외국인 관람객을 유치해야 한다. 강원신용보증 부산국제영화제 시기 부산 도심이 각국서 찾아온 영화팬들로 붐비는 것처럼 말이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