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인들에게 정말 절실한 기회입니다. 상권 활성화의 발판이 됐으면 합니다." 13일 광주 광산구 송정역세권. 호남 최대 관문인 광주송정역을 앞에 두고 일자로 된 도로가 3만명의 인파로 가득 찼다. 도로 양 옆에는 먹거리, 체험 부스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고, 가운데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앞에서 가족 단위로 온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앉아 국밥과 전, 족발을 나누며 시원한 맥주잔을 부딪쳤다. 인근 1913송정역시장과 광산로 일대(장터국밥∼풋젠)에는 농협역모기지 야시장을 위한 주황색 야외 테이블도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송정역상권 대표상품인 '송송칩(견과류칩)', '송송롤(유부롤김밥)', '송송볼(광주 주먹밥튀김)'의 홍보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축제 한정 메뉴와 특별 할인을 앞세운 판매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소상공인 판로 지원을 위해 마련된 라이브커머스 카메라 앞에서 전세자금기금대출 는 지역 특산물이 실시간으로 전국에 소개됐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이날 광산구가 송정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제2회 개인신용정보서 광주 송정 남도맛페스티벌' 행사가 막바지 열기를 더하고 있었다. 특히 인기 트로트 가수 박지현 씨의 무대가 예고된 상태라 관객이 매우 붐볐다. 전남 목포시 출신의 이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팬클럽 '엔돌핀' 회원 1천 명이 전국에서 대거 몰려든 것. 일부는 경북 안동에서 버스 10대를 대절해 달려왔다고 한다. 팬클럽 관계자는 "가수님도 보고, 가수님의 고향 청어람 인 전라도의 맛과 즐거움을 느끼는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했다. 광산구는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총 8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광산로, 1913송정역시장 등 5개 상권을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해 뒷골목 경관 개선, 조명 설치, 청년 창업 지원 등 종합적인 활성화 대책을 추진 중이다.
사금융대환 현재 지역 상권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일례로 송정역세권 내 상권 중 하나인 1913송정역시장은 2016년 재개장 당시 하루 방문객 4천300여 명을 기록했지만, 2019년엔 1천300여 명까지 급감했다. 현재 점포 84곳 중 24곳은 텅 비어 있고, 일부는 수개월째 임대조차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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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상인들은 이같은 행사에 "가뭄 끝 단비 같은 축제"라며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만난 김현정 광산로상인회 회장은 "금호타이어 화재와 극한 호우로 상권 경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이런 축제는 상인들에겐 너무나 절실한 존재"라며 "단순히 10배 가까운 매출 증대 효과에 그치지 않고, 상권과 가게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준비했다"고 말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청년 창업과 빈 점포 활용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먹거리 행사가 아니라 지역 문화와 경제를 함께 살리는 종합 축제"라고 강조했다./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