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 채취용으로 길러지던 반달가슴곰들의 현실과 보호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는 전시가 서울 홍대 ‘오브젝트’에서 열린다. 사진은 사육곰 보호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가 강원도 화천에서 보호 중인 곰들. 단체 제공
웅담 채취용으로 길러지던 반달가슴곰들의 현실과 보호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는 전시가 열린다. 5일 사육곰 보호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는 오는 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오브젝트 홍대 서교점’에서 ‘곰 스위트 홈’(GOME SWEET HOME)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동물보호 후원을 이어온 ‘오브젝트’(소품샵)가 사육곰 종식을 위해 더 많은 사람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모든분 전시라는 형태로 ‘후원’을 확장한다”며 “이번 전시는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사육곰의 현실을 친근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시 제목 ‘곰 스위트 홈’은 현재 전국 농장에 남아있는 262마리 사육곰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집을 선물하자는 뜻이다.
전시 제목 ‘GOME SWEET HOME’은 현재 전국 농장에 남아있는 262마리 사육곰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집을 선물하자는 뜻이다. 단체 제공
우리나라는 지난 2024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이 개정되며 확인서 내년 1월부터는 누구든 곰을 소유·사육·증식하거나 곰의 부속물을 거래·운반·보관·섭취하는 것이 금지된다. 전국 농장에서 ‘사육곰 사육’이 전면 금지되지만, 정부가 곰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 중인 전남 구례·충남 서천의 보호시설에는 약 120여 마리만 수용이 가능하고, 나머지 140여 마리는 여전히 거처가 마련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 곰들은 사육 금지 이후에 금융감독 도 열악한 환경에 남겨지거나 도살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갈 곳 없는 곰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실질적 참여를 모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이나피스퀘어’가 흑백 대비를 활용한 그래픽 작업으로 “철창의 곰들에게 집을”이란 주제로 전시 공간을 구성하고, 관람객은 작품 관람뿐 아니라 스탬프 존 해외신용불량자 과 도슨트 행사 등을 통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나아가 현재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가 운영 중인 강원도 화천의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13마리 곰들의 생활도 함께 소개된다.
내년 1월부터 사육곰 산업이 전면 금지 되지만, 현재 전국 농장에는 262마리의 사육곰이 남아있다. 국내 한 농장에서 사육 중인 곰들. 단체 제공
이들은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사육곰의 현실을 보다 대중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면서 “참가자들은 단순 관람을 넘어 사육곰 보호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동안 오브젝트 홍대 서교점에서는 이나피스퀘어와 협업한 다양한 디자인의 굿즈를 선보이며, 수익금 전액은 사육곰 보호시설 건립을 위해 기부된다. 현장에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의 정기 후원에 참여하면 특별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전시 정보는 오브젝트 누리집(https://insideobjec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